3년 이상 장기 미취업 비중 통계 작성 후 최고
경력직 채용 확대에 공무원 시험 준비 증가세
중동전쟁 여파 겹쳐 청년 고용지표 전반 악화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졸업 후 1년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의 비중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시장 전반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5월 중동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청년 고용 여건이 악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이 경력직 중심의 채용을 확대하고 신입 채용을 줄이면서 일반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 비중도 5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국가데이터처는 23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년 이상 미취업 청년 48.6%…3년 이상도 역대 최고
올해 5월 기준 15∼29세 청년 가운데 최종학교를 졸업한 사람은 400만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7만1000명 감소했다. 이 가운데 취업자는 276만명으로 20만2000명 줄었지만 미취업자는 124만3000명으로 3만1000명 늘었다.
졸업 이후 취업하지 못한 기간도 길어지는 흐름이 이어졌다. 졸업 후 1년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 비중은 지난해 46.6%에서 올해 48.6%로 2.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51.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데이터처는 대학 졸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어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김락현 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은 4년제 대학 진학 비중 확대와 함께 취업 준비나 자격시험을 위한 휴학이 증가하면서 졸업 시점 자체가 늦어지는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졸업 후 3년 이상 취업하지 못한 청년 비중은 19.4%로 지난해(18.9%)보다 확대되며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취업자의 활동을 보면 ‘직업교육·취업시험 준비’가 39.3%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보다 1.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그냥 시간을 보낸다’는 응답은 25.3%로 0.2%포인트, ‘진학 준비’는 12.5%로 1.8%포인트 각각 늘었다.
대학 졸업까지 걸린 평균 기간은 4년 5.7개월로 전년보다 1.3개월 길어져 2007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길었다. 휴학 경험 비율도 48.9%로 2.5%포인트 상승했다.
졸업 후 한 번이라도 취업한 경험이 있는 청년의 비율은 84.8%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하락해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데이터처는 올해 5월 조사 당시 중동전쟁으로 고용 여건이 다른 시기보다 더 어려웠던 점도 조사 결과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늘어나는 공무원 시험 준비…기업 취업 준비는 감소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최근 1주일 동안 취업시험을 준비한 청년은 6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5000명 증가했다. 다만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의 비중은 14.5%로 전년과 동일했다.
준비 분야별로는 일반기업체 취업이 34.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지난해보다 2.0%포인트 하락했다. 2021년 이후 이어졌던 증가세도 5년 만에 멈췄다.
반면 일반직 공무원 시험 준비 비중은 22.1%로 전년보다 3.9%포인트 상승하며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김 과장은 “하위직 공무원 처우 개선과 함께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수시채용 확대 등으로 신입 채용 기회가 줄면서 청년들이 기업 취업보다 공무원 시험을 선택하는 경향이 일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졸업 후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경우 첫 취업까지 걸린 평균 기간은 11.2개월로 지난해보다 0.1개월 줄었다. 첫 직장의 평균 근속기간은 1년 6.8개월로 0.4개월 늘었다.
첫 직장의 월급은 200만∼300만원이 42.1%로 가장 많았고, 150만∼200만원(23.3%), 50만∼100만원(11.8%)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00만∼300만원 구간은 2.4%포인트, 300만원 이상은 2.1%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첫 직장을 그만둔 이유로는 ‘보수와 근로시간 등 근로조건에 대한 불만’이 44.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계약기간 종료 등 임시·계절적 일의 종료(18.0%), 건강·육아·결혼 등 개인·가족 사유(14.5%) 순으로 집계됐다.
y2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