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김씨 “다른검사들도 접대” 소극적태도 대검 부랴부랴 감찰 “연루의혹 모든 검사 조사”

김형준(46ㆍ사법연수원 25기) 부장검사의 ‘스폰서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자 검찰이 뒤늦게 칼을 빼들고 ‘전방위 감찰’에 나섰다. 검찰의 칼이 김 부장검사를 넘어 다른 검사들까지 겨냥하면서 향응을 제공받은 또 다른 법조인이 확인될지 관심이 쏠린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본부장 정병하)는 김 부장검사 외에도 의혹에 연루된 나머지 검사들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번 사태를 촉발한 김 부장검사의 동창 김모(구속) 씨가 다른 검사들에게도 접대를 했다고 주장한 것과 무관치 않다.

지난 5월 서울서부지검으로부터 관련 사실을 보고받고도 감찰에 소극적 태도를 보였던 대검이 김 씨의 폭로와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사실상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대규모 감찰에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대검 감찰본부는 일단 김 씨를 이날 소환해 조사를 진행한다. 현재는 의혹의 당사자인 김 부장검사에게 여론의 관심이 쏠려 있지만 김 씨가 거침없이 입을 열 경우 접대받은 ‘검사 리스트’가 만들어지고, 게이트 수준으로까지 발전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김 씨 역시 지난 5일 체포돼 서부지검으로 이송되는 길에서 “(접대받은 다른 검사들은) 대검에 가서 밝히겠다”고 한 바 있다.

우선 김 부장검사가 김 씨의 고소 사건 무마 청탁을 위해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 소속 박모 검사와 김 씨가 주장하는 접대받은 검사들이 감찰 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 검사는 김 부장검사와 2012 ~2013년 인천지검에서 같이 근무한 인연이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김 부장검사와 수차례 전화통화를 하고 식사자리를 함께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출신 박모 변호사도 이번 사건에 깊숙이 연루된 인물이다. 김 부장검사는 평소 친분이 있는 박 변호사의 부인 명의를 통해 김 씨와 금전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부장검사와 사법연수원 동기인 박 변호사가 이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도 감찰을 통해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이 밖에도 김 씨의 접대를 받은 대상에 재경지검 A 부장검사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어 현직 검사들을 상대로 한 대검의 감찰 범위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