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미세먼지 농도 ‘나쁨’ 격상, 7일에는 전국으로 확대

-대기 한반도에서 가로막히며 미세먼지 못 빠져나가

-중국발 미세먼지 쏟아지는 9월말부터 미세먼지 다시 짙어져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8월이 끝나자마자 다시 미세먼지가 돌아왔다. 6일 수도권과 중부 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으로 예보됐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미세먼지 바람이 한반도에 갇히면서 당분간 미세먼지 농도는 계속 짙어질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6일 수도권과 강원, 충청권에 오후 한때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타날 수 있겠다고 예측했다. ‘나쁨’ 등급은 미세먼지(PM10) 농도가 81~150㎍/㎥ 또는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51~100㎍/㎥일 때를 의미한다. 어린이나 노인처럼 미세먼지에 민감한 사람 뿐만 아니라 건강한 일반인도 눈이나 기관지 통증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오는 7일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더 짙어져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심해질 것으로 예보됐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서해 상에서 유입된 국외 미세먼지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고 있고,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처럼 미세먼지가 다시 한반도 하늘을 뒤덮은 데는 안정된 기상 상황이 한몫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지난달까지 이어진 폭염을 불러왔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게 자리 잡아 중국 쪽에서 오는 미세먼지를 막았고 대기가 불안정해 미세먼지가 금방 흩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도권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을 이어갔다.

폭염이 끝난 직후인 지난주에는 제10호 태풍 라이언록과 제12호 태풍 남테운이 바람을 몰고 오면서 대기 중의 오염물질을 몰아냈다. 그러나 6일부터는 중국 동부와 한반도 사이에 대기를 안정화하는 고압대가 자리잡고 있어 대기가 안정화된 상태다.

여기에 중국 북부와 동부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고압대에서 발생하는 바람을 타고 한반도에 유입돼 빠져나가지 못하는 형국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서해 상에 고기압이 있고 중국에서 서풍이 불어오는 상황”이라며 “한반도 남동쪽에서 발달한 저기압과 맞물려 한반도 한복판 기류는 갇혀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갑자기 증가한 미세먼지는 오는 주말에는 다소 해소될 전망이지만, 추석 연휴가 지나면서 다시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G20 정상회의로 멈췄던 중국 공장들이 오는 8일부터 다시 가동을 시작하고 난방 철이 다가오면서 오염물질 배출량은 늘어날 전망이다. 게다가 대기가 안정되는 오는 9월 말부터 10월까지는 한반도 내의 오염물질이 빠져나가지 못해 미세먼지 농도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10월부터는 대기가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통적으로 늦가을 시기에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