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올스톱’되고 운임폭등까지 현실화하자 무역업체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소ㆍ중견 수출업체들이 전방위로 위험에 노출된 것이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수순을 밟기 전부터 외국 선사와 계약을 맺는 등 대비책을 마련한 대기업과 달리 상당수 중소ㆍ중견기업은 재정난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일단 대체선박을 찾는 중이지만 성수기라 예약 물량이 거의 꽉 찼고, 여유 선박을 구한다 해도 이미 일정이 지연돼 손실이 불가피하다.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중소ㆍ중견기업의 애로타개를 위한 무역협회 ‘수출화물 물류 애로 신고센터’도 바빠지고 있다. 기계제조업체 중소기업 A사는 한진해운 사태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 상하이 항만 측이 이 기업의 전시회 출품 제품을 실은 한진해운 배의 입항을 거부하면서 오는 10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글로벌 국제 기계 전시 박람회 케이(K) 쇼에 예정대로 참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이 선박은 원래 상하이를 경유해 스페인 등을 거쳐 독일 함부르크 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A사는 전시회 참가를 위해 3종의 기기를 더 독일에 보내야 하는데, 이 물량을 실을 수 있는 선박사도 찾지 못하고 있다.
유럽에서 한진해운 선박을 이용해 제품을 수입하는 B업체는 한진해운사태로 물품 선적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대체선박을 구하기 쉽지 않아 운송 지연에 따른 손실이 걱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선복량 부족과 운임 폭등에 따른 화주들의 피해가 클 것”이라며 “특히 한진해운에 모든 화물을 맡긴 소규모 화주들은 상황이 더 심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소ㆍ중견기업들의 경우 대체선박을 찾고 있지만 바로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운송 지연에 따른 손해를 피할 수 없는처지다.
지난주 약 12m 컨테이너 1개당 1150달러(약 128만 원)였던 아시아∼미주항로 운임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직후 1700달러로 47.8% 올랐다. 급하게 배를 찾는 화주들이 늘어나면서 운임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협회는 협력 관계에 있는 18개 물류기업(포워딩 기업)을 통해 대체 선박을 수배하는 한편, 손해가 발생할 경우 정부에 긴급자금 지원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 한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선박을 대체하기가 용이하지만 일부 품목(을 다루는 업종)이나 중소ㆍ중견기업에는 차질이 발생할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이 애로를 점검하고 해수부와 공동 대응키로 했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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