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중동 위기 대응 ‘비상경제 종합대책’ 발표… 5757억 조기 투입

29일 시장직 정지 전 현금성·체감형 지원 대거 포함

지원 관련 발표 지난해 150여 건·올해 4월 현재 50여 건 집중 홍보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6·3 지방선거 3선 출마 공식선언을 위한 시장직 직무 정지를 하루 앞두고 수천억원 규모의 경영안정자금과 민생 지원책을 쏟아냈다.

대외적 경제 위기를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제9회 전국지방선거 30여 일 앞둔 시점에서 인천시장 3선 도전을 의식한 선심성 ‘굳히기 정책’이라는 정무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동 전쟁’ 빌미로 올 상반기 예산 몰아주기인가

유정복 인천시장이 이끄는 민선 8기 시정부인 ​인천시는 28일 오전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고환율 위기 극복을 위해 총 3245억원 규모의 ‘비상경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수출기업·소상공인·민생경제 안정 등 3대 분야 25개 세부 사업에 총 5757억원 규모를 집중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내용은 소상공인·농어업인 지원에 2747억원 투입한다. 시는 올해 예정된 3250억원 중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의 84%인 2745억원을 올해 상반기에 조기 집행한다.

또 중동 수출 기업에 5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수혈하고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반중소기업을 위해 올 하반기 경영안정자금 3000억원 중 2000억원을 상반기로 앞당겨 지원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특히 어업인 면세유 지원금을 인상하고 지급 횟수를 연 2회로 늘리는 등 1차 산업 종사자 대상 지원책도 포함됐다. 유 시장은 이 과정에서 부족한 재원을 메우기 위해 지방채 발행까지 감수하는 강수를 뒀다.

지원 정책 홍보물 선거 다가올수록 가팔라지는 양상

​유 시장의 지원금 관련 발표는 선거가 다가올수록 가팔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약 150건이었던 지원 관련 발표가 올해 4월 말 현재 벌써 50여 건을 육박했다.

​특히 ▷신혼부부 ‘1000원 주택’ ▷청년 ‘1000원 복비’ ▷8~18세 ‘아이 꿈 수당’ 등 유권자 표심과 직결된 ‘현금성·생활 밀착형’ 정책이 지방선거 년도인 올해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배치됐다.

​특히 최근 한 달 사이 ‘아이 꿈 수당’ 대상 확대와 ‘인천 i-패스’ 성과 보고 등 시민들이 직접 돈을 받는 느낌을 주는 정책들이 집중적으로 배포됐다.

이날 발표된 비상대책까지 포함하면 4월 한 달에만 수조원 규모의 자금 흐름을 결정짓는 지원 정책 발표가 쏟아진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인천시 발표의 ‘타이밍’에 주목하고 있다.

유 시장은 오는 29일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며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직무가 정지된다.

​‘3선 시장’ 도전 앞둔 마지막 승부수… 선심성 행정인가

한 달간의 공백기를 앞두고 본인의 치적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위기 상황에서 ‘해결사 시장’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 달간의 직무 정지 기간 동안 행정부시장이 시정을 이끌더라도, ‘위기에 강한 해결사 시장’이라는 잔상을 유권자들에게 남기려는 모양새를 띠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권 관계자는 “중동 전쟁을 빌미로 지방채까지 발행해 선거 직전 돈을 푸는 것은 전형적인 선심성 행정”이라며 “정책의 진정성보다 표심을 사려는 의도가 더 커 보인다”고 지적했다.

​유 시장 측 관계자는 “중동 사태로 인한 경제 타격은 실재이고 이를 지방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인천시 채무 다시 ‘원점’… 올해 말 3조 규모 전망

한편 인천시가 지난 한 해 동안 2조1984억원 규모의 채무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말에는 3조원대 규모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 시장은 민선 6기(2014년 7월~2018년 6월) 취임 후 3조2581억원 규모였던 전임 시장 시절의 채무를 2조488억원까지 단축하면서 ‘재정 건전화’를 최대 치적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민선 8기(2022년 7월~2026년 6월) 시장 임기 중 채무가 다시 악화되는 기로에 서게 됐다.


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