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나이지리아 여학생 276명을 납치해 전세계의 공분을 사고 있는 ‘패륜’ 조직 ‘보코하람’은 극단적 이슬람 원리주의 테러단체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전세계에악명을 드높이고 있는 보코하람’은 현지 말인 하우사어로 ‘서양 교육은 죄악’으로 풀이 되곤 한다.
보코하람의 공식명칭은 자마투 알리스 순나 리다와티 왈지하드(Jama’atu Ahlis Sunna Lidda’awati wal-Jihad)다. ‘선지자의 가르침과 지하드의 선전에 헌신하는 사람들’이란 뜻이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북동부 하우사어 사용 주민들이 이들을 짧게 보코하람으로 부르면서, 전세계 언론이 이 줄임말을 쓰고 있다.
두 단어가 ‘서양 교육은 죄악’이라고 길게 풀이되는 데는 그럴만한 역사적 배경이 있다.
‘하람(haram)’이 아랍어로 ‘죄’ 또는 ‘금지’에서 유래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보코(boko)’는 프랑스어로 ‘거짓 친구(faux amis)’에서 나왔다는 가설이 있다. ‘보코’는 하우사어로 ‘가짜’ ‘모조’란 뜻으로 사전적 의미로는 ‘교육’과는 무관하다.
‘가짜는 죄’가 ‘서양 교육은 죄’로 탈바꿈하게 된 것은 1903년으로 거슬러 서양 식민주의 시대로 거슬러 오른다. 당시 나이지리아 북부에 있던 왕국 소코토 칼리프, 니제르, 남부 카메룬은 영국의 지배를 받았다. 영국에서 건너온 기독교적인, 비 이슬람 교육체계는 무슬림의 분노를 불렀다.
식민주의자들이 도입한 학교시스템을 일컫는 말로‘일리민 보코’가 쓰였다. ‘일리민(ilimin)’은 ‘교육’이란 뜻으로, 이를 직역하면 ‘가짜 교육’이다. ‘일리민 보코’는 서방식 교육에 대한 혐오와 경멸을 내포했다.
세월이 흘러 ‘일리민 보코’는 짧게 ‘보코’로 통용됐다. 그래서 ‘보코하람’은 ‘서양 교육은 죄악’이란 뜻으로 해석됐고, 조직의 이름에서부터 학교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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