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왼쪽) 경기도교육감과 조주빈.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SNS·이상섭 기자]
임태희(왼쪽) 경기도교육감과 조주빈.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SNS·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옥중 ‘인성교육상’ 수상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분노와 참담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임태희 교육감은 지난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조주빈의 ‘인성교육 우수상 자랑’,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최근 보도된 조주빈의 파렴치한 행태를 접하며 경기도 교육의 책임자로서 깊은 분노와 참담함을 느낀다”며 ““우리 학생들의 영혼을 짓밟고 일상을 파괴했던 범죄자가 교도소 안에서 받은 상장을 ‘보물’이라 치켜세우며 자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주빈은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텔레그램 대화방인 ‘박사방’에 유포해 징역 42년을 받고, 다른 범죄로 인해 징역 5년을 추가로 확정받아 경북북부제1교도소(옛 청송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SNS]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SNS]

임 교육감은 “이는 지금도 고통 속에 숨죽여 울고 있을 피해 학생들과 그 가족들을 향한 잔인한 2차 가해이자, 우리 사회의 상식과 교육의 가치를 정면으로 모독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은 인간다운 삶을 향한 뼈저린 ‘성찰’의 도구여야 한다”며 “인성교육 우수상을 훈장처럼 올리는 그 오만함은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정의를 비웃는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범죄자가 해야할 것은 상장 자랑이 아니라, 진심 어린 반성과 책임”이라며 “다시는 디지털 공간에서 우리 학생들의 인격이 유린당하는 일이 없도록, 상처받은 아이들이 회복할 수 있도록 교육감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주빈은 지난달 20일 교도소내에서 실시한 인성교육에서 우수상을 받은 사실을 블로그에 공개했다.

그는 블로그에 “표창장을 받았다. 뭐 대단한 일을 해낸 건 아니고 3주 동안의 교육에 열심히 참여한 점을 치하하는 차원”이라며 “그래도 모든 교육생이 표창장을 받을 수 있는 게 아니고 부상으로 컵라면 한 박스도 안겨주는 ‘제대로 된 상’인지라 자랑할 만은 하다고 생각된다”는 글을 올렸다.

조주빈이 동료재소자들로부터 받은 롤링페이퍼. [조주빈 블로그 캡처]
조주빈이 동료재소자들로부터 받은 롤링페이퍼. [조주빈 블로그 캡처]

그는 “상을 탄다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자신의 노력이 인정받았다는 데서 비롯되는 감정이기 때문”이라며 “상은 불우하고 불행한 사람들에게 더 큰 힘이 돼 준다. 가난한 집 부모는 아이가 학교서 받아 온 상장에서 살아갈 희망을 느끼고, 고독한 예술가는 어느 대회에서 얻은 상을 등불삼아 꿈을 향해 계속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받은 표창장도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일깨우고 삶의 방향키를 더욱 세게 쥐게 만드는 보물지도이자 보물”이라며 “난 학창시절에 상을 한 번도 받아 본 적이 없는데, 그런 내가 교도소에 이르러 상을 받게 되니 감회가 남다르다. 마침 연초이고 설날이기도 하니 올 한 해를 성실히 일구어 볼 계기로 삼아야겠다”고 했다.

블로그는 조주빈이 대리인을 통해 개설한 것으로, 교도소에서 작성한 편지를 전달하면 대리인이 이를 게시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