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롯데그룹 관계자들은 “믿기 힘들다”며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26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한 산책로에서 이 부회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고, 롯데그룹 임직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이러한 보도를 통해 이 부회장의 소식을 접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믿기지 않았다“ “날벼락 같은 소식”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 “선후배들로부터 두루 능력을 인정받았고, 성품도 온화하고 합리적인 분이라 사실상 롯데 임직원들의 정신적 지주였다” “후배들의 존경을 받던 분이셨다”며 이 부회장의 선택을 안타까워했다. 이 부회장은 롯데 그룹 역사에서 오너가(家) 일원을 제외하고 순수 전문경영인으로서 ‘부회장’ 직함까지 단 유일무이한 첫 인물이었고, 신격호 총괄회장이나 신동빈 회장이 일본을 오가며 이른바 ‘셔틀 경영’을 할 때 총수 부재 중에도 국내 경영을 도맡아 처리한 명실살부한 그룹의 ‘2인자’였다.
이처럼 이 부회장이 40년 넘게 롯데에서 잔뼈가 굵고 최고의 자리에까지 오른 ‘롯데맨’이었던만큼 롯데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고 이것이 결국 자살의 한 배경이 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롯데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롯데 임원은 “이 부회장도 신격호 총괄회장의 ‘기업보국’ 이념을 이어받아 항상 고용 등을 통해 롯데가 나라에 기여해야는 점을 강조해왔다”며 “같은 측면에서 롯데 그룹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분이었는데, 지난해 이후 경영권 분쟁과 비자금 의혹 수사 등으로 그룹이 큰 혼란에 빠지고 이미지가 망가지자 많이 괴로워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오전 10시께 이 부회장의 자살을 공식 확인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롯데는 “고 이인원 부회장님의 비보는 경찰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그룹은 평생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롯데의 기틀을 마련하신 이 부회장님이 고인이 되셨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그룹의 비자금 의혹 등과 관련,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25일 밤 용산구 자택을 떠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한 산책로 부근에서 스스로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이 부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었으나, 이 부회장의 사망으로 수사 일정을 재검토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