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정부가 25일 저출산 보완대책을 통해 남성 육아휴직자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기로 하면서 육아휴직에 나서는 ‘용감한 아빠’들이 늘어날지, 젊은 아빠들이 유모차를 끌고다니며 육아를 하는 새로운 풍속이 생겨날지 주목된다.
분명한 것은 이런 분위기가 최근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남성 육아가 더 이상 어색하지 않게 되는 등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아직도 육아에 대한 남여의 역할구분이 강하다는 점과 기업 경영자들의 이해도가 낮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정부는 내년 7월부터 직장에 다니는 남자가 둘째 아이를 낳고 육아휴직에 들어가면 3개월간 최대 월 200만원의 휴직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금보다 월 50만원 늘어나는 것으로, 200만원은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 평균임금의 70%에 해당한다.
이 제도는 일ㆍ가정의 양립을 도모하고 남성이 육아와 가사를 더 분담하도록 해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의 하나다.
정부는 지금까지 출산장려를 위해 다양한 육아휴직제도를 시행해 왔다. 기본적으로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근로자는 최대 1년간 육아휴직을 할 수 있고, 고용노동부에서 휴직 전 통상임금의 40%를 육아휴직급여로 상한액 월 100만 원 한도에서 지원한다.
남성 육아휴직 제도는 출산 장려정책의 일환으로 2014년 11월 ‘아빠의 달’ 제도를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동일한 자녀에 대해 부모가 차례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통상 남성인 두 번째 휴직자의 최초 1개월 육아휴직 급여를 최대 150만원 지원하는 제도다.
정부는 ‘아빠의 달’의 적용 기간을 올해부터 3개월로 확대했고, 내년부터는 지원금을 월 200만원으로 올리기로 한 것이다.
이런 다각적인 지원 정책으로 육아휴직을 하는 ‘용감한 아빠’들은 최근 5년 사이에 5배 이상 급증했다. 매년 50% 이상 늘어나고 있다. 아직 소수지만, 육아와 가사에 대한 신세대들의 인식이 빠르게 변하면서 남성 육아휴직도 확산 추세를 보이는 것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남성 육아휴직자는 2011년 1402명, 2013년 2293명, 2015년 4872명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남성이 전체 육아휴직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2.4%에서 2013년 3.3%, 2014년 4.5%, 2015년 5.6% 등으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용감한 아빠’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성조차 육아휴직을 마음 놓고 사용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종서 부연구위원의 ‘취업여성의 일ㆍ가정양립 실태와 정책적 함의’ 보고서를 보면, 2011년 이후 첫 아이를 출산한 15~49세 직장인 여성 788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41.1%만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58.9%는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았다. 직업별로 보면, 공무원ㆍ국공립 교사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75%로 비교적 높았지만, 민간기업 근로자는 34.5%에 불과했다.
때문에 사회 풍속이 바뀌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며, 사회적 걸림돌을 제거하는 더욱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