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만에 입질… “암초인 줄 알았는데, 괴물이 달려 있었다”

23일 오후 8시경  울릉군 서면 남양리 ‘한전방파제’에서 주민 김지호 씨가 잡은 무게 2.8kg, 몸통 길이 1m에 달하는 ‘괴물급’ 무늬오징어[김지호씨 제공]
23일 오후 8시경 울릉군 서면 남양리 ‘한전방파제’에서 주민 김지호 씨가 잡은 무게 2.8kg, 몸통 길이 1m에 달하는 ‘괴물급’ 무늬오징어[김지호씨 제공]

[헤럴드경제(대구·경북)=김성권 기자] 깊어지는 가을밤, 울릉도 방파제에서 2.8kg짜리 초대형 무늬오징어가 낚여 낚시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23일 오후 8시경 울릉군 서면 남양리 ‘한전방파제’에서 에깅 낚시를 즐기던 김지호(45) 씨는 낚시를 시작한 지 불과 10여 분 만에 강력한 입질을 받았다.

처음엔 “암초에 걸린 줄 알았다”며 릴을 천천히 감던 김씨는 곧 묵직한 저항을 느끼고, 수면 위로 떠오르는 거대한 실루엣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낚아 올린 것은 무게 2.8kg, 몸통 길이만 1m에 달하는 ‘괴물급’ 무늬오징어였다.

김씨는 이날 3.5호 에기를 사용했으며, 조류가 완만하게 흐르는 방파제 외항 수심 약 6m 지점에서 히트했다. 그는 “에깅 중 이런 대형 개체는 처음 봤다. 오징어의 제트 분사력이 엄청나 낚싯대가 휘청거릴 정도였다”고 전했다.

무늬오징어(Sepioteuthis lessoniana)는 제주와 남해, 동해 남부를 중심으로 분포하며, 수온이 20℃ 내외로 안정되는 9~10월이 산란기다.

해조류가 풍부한 암반지대나 방파제 주변에 알을 붙이고, 부화한 치어는 연안 얕은 곳에서 서식하다 성체로 자란다.

울릉도는 예로부터 ‘오징어의 섬’으로 불렸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기후 변화와 해수 온도 상승 등으로 오징어가 전혀 잡히지 않고 있다. 대신 요즘 울릉도 방파제에서는 학꽁치와 갑오징어가 낚이며 가을철 낚시꾼들의 손맛을 달래주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저동 조선소 인근 방파제에서 한 주민 부부가 학꽁치를 잡아 횟감으로 이웃과 나누며 작은 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현지 낚시인들은 “올가을 들어 무늬오징어 마릿수 조황은 드물지만, 씨알은 확실히 굵다”며 “수심 5~8m권, 완만한 조류대가 포인트”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번 대형 무늬오징어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낚시 커뮤니티에서는 “울릉도 괴물 등장”, “3kg급이면 거의 기록급이다”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ks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