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삼성전자가 160만원대를 터치하며 연일 사상 최고가 랠리를 이어갔다. 코스피 역시 지난달 2000선을 회복한 이후 19일 2050선까지 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 갔지만 투자자들의 체감지수는 시큰둥하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50위 종목 최근 한달 평균 수익률은 1.28%에 불과했다.
삼성전자와 삼성그룹주만 강세를 나타냈을 뿐 다른 종목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게다가 시총 상위주 중에서도 하락 종목이 많아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얼어붙은 상태다.
시총 8위(18일 기준)인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40만원대에서 30만원대로 한달 사이 9%이상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아모레퍼시픽의 주가수익비율(PER)의 갭(아모레퍼시픽 PER-삼성전자 PER)도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5년 이후 두 종목의 표준화 12개월 선행 PER 차는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으나 사드 발표 이후로는 기울기가 더욱 가팔라졌다”며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시총 17위인 LG생활건강 역시 지난달 7일 사상 최고가(118만 1000원)를 경신 했지만 최근 한달 90만원대로 추락해 수익률이 18% 떨어졌다.
기관들이 화장품주를 팔고 최근 상승세인 정보기술(IT) 관련주를 사들이면서 시장의 색깔이 변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최근 한 달간 기관은 화장품 업종에서 93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희재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인 증시 흐름이 화장품에서 차익을 실현해 IT 업종에 투자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며 “외국계 증권사들이 연이어 주요 화장품주 목표 주가를 내리는 등 부정적 전망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시총 2위인 한국전력도 지난 5월 최고가(6만 3000원) 경신했지만 한달새 수익률 3%대로 하락했다.
한국전력의 주가하락은 지난 1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7~9월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경감 방안을 시행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누진제로 국민 여론이 악화하면서 전기요금의 단계별 요금 구간을 50kwh씩 상향 확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소비자의 전기요금 부담을 덜어주지만 한국전력에는 영업손실이다. 양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가정용 전기요금이 약 19% 인하돼 연간 평균 전기요금이 약 0.8%가량 줄어들 것”이라며 “반면 한국전력은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각각 4200억원씩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로 인한 한국전력의 실적악화와 주가하락은 한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산업용ㆍ일반용 등 기타 전기요금 인상으로 매출 하락을 만회할 수 있고 주택용 전기요금 인하가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경우 장기적으로 손실 회복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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