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남한에 입국한 태영호(55)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지난 2007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한반도 관련 국제 워크숍에 우리 당국자들과 함께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19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탈리아 외교부는 2007년 3월 26일 민간단체인 ‘란다우 네트워크 첸트로 볼타’와 함께 휴양도시 코모에서 ‘최근 6자회담 개최 이후 동북아의 협력적 안정’을 주제로 ‘트랙 2’(민간) 차원의 국제 워크숍을 열었다.
인터넷에 공개된 당시 워크숍 자료를 보면 태영호 공사는 ‘주영국 북한대사관 참사관’ 직함으로 남북한 및 유럽 각국, 미국 등의 정부 관료·학자들과 함께 참석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
워크숍에서 태 공사는 ‘한반도와 동북아에서의 EU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EU에 ‘공정한’ 대(對)한반도 외교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크숍 발언록에 따르면 태 공사는 “EU가 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보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려면 불편부당함(impartiality)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문제에서 EU가 사상·체제의 공통점과 동맹관계에 따라 한쪽 편만을 지지하고, 다른 쪽에게는 잘못된 주장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한다면, 이는 편견의 표현이자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EU 국가들이 남북관계 진전을 독려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6·15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통해 지속가능한 기초 위에서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워크숍 직전 발표된 북핵 6자회담 ‘2·13 합의’ 이후 한반도 상황이 긴장 완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태 공사가 ‘남북관계 진전’을 언급한 것은 9·19 공동성명의 이행 계획서인 2·13 합의가 도출되는 등 6자회담이 진척을 보였고 남북관계가 상대적으로 가까웠던 당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태 공사는 자신을 소개하면서 “런던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관이며 EC(EU 집행위원회)도 맡고 있다”고 밝혀 EU 관련 업무도 함께 수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워크숍에는 당시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이던 임성남 외교부 1차관 등 외교부 인사들과 한국국방연구원(KIDA) 소속 전문가이던 새누리당 백승주 의원도 참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북측에서는 이후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를 지낸 김춘국 당시 외무성 유럽국장 등이 참석했다.
한 워크숍 참석자는 “김춘국 국장이 참석한 것은 기억이 나지만 수행원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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