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비중 27% ‘솔로이코노미 시대’ -원룸 전·월세 살며 O2O 서비스 이용
-3명중 1명 셀프빨래방 이용 경험 -5명중 1명은 카셰어링 이용한 적 있어
-열악한 경제력 반영 간편식 구매 잦아 -편의점 평균이용액도 비1인가구보다 높아
#. 벌써 3년째 1인가구로 살아가고 있는 김솔로(27)씨, 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 그는 연 2000여 만원을 벌며 직장까지 지하철로 30분 거리에 있는 원룸에 월세로 살아가고 있다. 출퇴근 시간동안 음악감상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인터넷 서핑을 즐기는 그는 퇴근 후엔 편의점에 가서 도시락을 사들고 집에 가 저녁을 때운 뒤 청소를 하거나 빨래감을 들고 빨래방으로 향한다. 주변에서는 직장도 들어갔으니 이제 좋은 사람을 만나라는 얘기가 끊이지 않지만 결혼 후 생계를 꾸려나갈 것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서 쉽게 사람을 만나지도 못하고 나홀로 살아가고 있다.
김솔로씨 같은 1인가구가 점점 늘어가면서 솔로이코노미(Solo economy)가 급성장 하고 있다.
1인가구들의 경제활동을 말하는 솔로이코노미는 이제 이머징 트렌드(새로 부상하는 유행)을 넘어 메인 트렌드(주류)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다.
이에 따라 식품, 유통업계는 물론 지불경제시장 등에서도 1인가구를 위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
▶10가구 중 2.7가구가 1인가구, 평균 연봉 2071만원 원룸 전ㆍ월세 거주= 1인 가구는 대한민국의 가구 형태 가운데 가장 흔한 가구로 부상했다.
BC카드 빅데이터센터의 ‘1인가구 소비트렌드 및 솔로이코노미의 성장’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1인가구 비중은 지난 2001년 16.5%에서 2011년 24.7%로, 2016년에는 27.6%로 늘어나며 처음으로 우리 사회에서 ‘가장 흔한’ 가구 형태가 됐다.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돼 2020년에는 29.6%로, 2035년에는 3가구당 1가구 이상인 34.3%로 늘어날 것이 예측된다.
BC카드가 3000만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Prism 3.0을 통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이들 1인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2071만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50.1%는 학생ㆍ취업준비생등으로 추정됐다.
또 BC카드 빅데이터센터가 남ㆍ여 1인가구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바일 설문조사에 따르면 5년 이상 1인가구를 유지한 고객이 43.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앞으로 1인가구를 탈출할 계획이 없다는 사람의 비중도 23.9%로 가장 높았다.
결혼후 오는 스트레스 및 경제적 부담을 갖기 보단 혼자살겠다는 비혼족의 증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직장ㆍ학교로부터 왕복 1시간 이내(69.1%)에 있는 원룸 전세(15%)혹은 원룸 월세(20%)에서 살고 있었으며 평일 퇴근 후에는 취미생활 및 집안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살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불편한 점으로 집안일(56.3%)을 꼽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식료품구입(48.7%), 택배수령(30.4%) 등을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불편한 집안일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의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1인가구 3명 중 한명은 셀프빨래방에서 빨래를 해본경험이 있고 5명 중 1명은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답했다.
또 무인택배점, 공용주방을 이용하거나 TV대신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등을 즐긴다고 답하는 사람들이 많은 등 O2O, 공유서비스등을 이용하거나 이용할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열악한 경제력 먹거리에 올인된 소비, 지출 100만원 중 74만원이 요식업= 1인 가구 소비의 화두는 단연 먹거리다.
실제 BC카드 빅데이터 센터의 조사에서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금액을 지출하는 것으로 ‘요식’이 74%를 차지했다.
이는 100만원을 지출한다 할 때 74만원을 먹거리 구매에 쓰고 있다는 의미로, 혼자 모든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1인가구의 특성상 직접 요리를 해먹기 보다 외식, 혹은 간편식의 구매에 많은 금액을 할애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1인 가구의 열악한 경제력과 소비 행태를 간접적으로 증명하고 있다는 분석도 낳고 있다. 먹거리는 사실상 생존을 위한 필수지출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이용 건수에서 1인가구는 비1인가구 보다 편의점에서 138%, 주점에서 131%, 일반음식점에서 130% 높게 소비를 해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이용건수 뿐 아니라 금액 측면에서도 1인가구의 편의점 이용 금액은 3만7000원으로 여러 가족 구성원이 모인 비1인가구의 3만6000원 보다도 높았다.
박진의 BC카드 빅데이터센터 연구원은 “식품업계에서 최근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간편가정식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것도 이런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며 “동시에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경쟁적으로 PB상품을 내놓는 것도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1인 가구의 소비행태를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30대가 주축인 1인가구는 스마트폰 및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세대적 특성을 반영하 듯 온라인 간편결제의 비중이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이로 인해 결제 채널은 과거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그리고 PC환경에서 모바일 결제로 빠르고 옮겨가고 있다.
BC카드가 진행한 모바일 설문조사 결과 1인 가구의 결제 선호 채널은 모바일이 27.6%로 가장 높았고 PC의 비중은 9%였다.
특히 1인 가구는 결제의 간소화로 편리함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간편결제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 최근 1년(5월 기준) 1인가구의 간편결제 금액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은 27%로 전 연령대의 평균치인 7% 성장 보다 월등히 높았다.
또 간편결제 건수 또한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해 역시 전 연령대의 평균치인 14%를 크가 상회했다.
하지만 건단 이용액은 1만6855원으로 전체 평균인 1만8986원에 비해 낮았다. 1인 가구인 만큼 소액 결제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순식ㆍ김재현 기자/madp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