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서도 5%P 올라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율이 보수 지지층에서 전주 대비 크게 오르면서 본격적인 추격전이 시작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전체 지지율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격차를 크게 좁힌 데다, 보수 지지층에선 일주일 새 지지율이 50%대에서 60%대로 껑충 뛰었다.
지난 20~22일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후보가 45%, 김 후보가 36%, 이준석 후보가 10%로 집계됐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9%P로 지난주 대비 대폭 좁혀졌다. 5월 3주 차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51%, 김 후보는 29% 지지율을 얻었고, 두 후보 격차는 22%P에 달했는데, 일주일 새 바짝 따라붙은 것이다.
특히 김 후보는 자신의 정치 성향이 ‘중도’, ‘보수’라고 밝힌 유권자 지지율이 모두 상승했다.
먼저 보수 지지층의 대선 후보 지지도는 이재명 후보가 18%, 김 후보가 65%, 이준석 후보가 11%로 집계됐다. 김 후보는 지난주 58%에서 7%P 상승했다.
중도 지지층에선 이재명 후보가 전주 52%에서 49%로 3%P 떨어졌지만, 김 후보는 20%에서 25%로 5%P 올랐다. 이재명 후보 또한 중도층 지지율이 12%에서 14%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선거 판세를 관망하던 보수 지지층이 본격적으로 결집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경북 지역 지지율 조사에서도 김 후보는 전주 대비 12%P 상승한 6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재명 후보는 34%에서 22%로 지지율이 12%P 줄었다.
앞서 국민의힘은 ‘하루에 지지율을 1%P씩 끌어올려 사전투표 전날 골든 크로스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선거운동 총력전에 나선 바 있다. 각 수도권·지방 지역마다 전담 의원이 배치돼 촘촘히 민심을 훑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여론조사 결과가 정당 지지율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보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42%, 국민의힘은 36%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천준호 민주당 중앙선대위 전략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민주당 정당 지지도를 상회하는 것에 반해 김문수 후보의 지지도는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천 본부장은 또한 “보수층 과표집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함께 봐야한다”며 “이는 과거 과표집이 극심했던 지난 1월에 평균 분포와 유사한 수준이다. 여론조사가 실제 여론을 반영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함께 유념하면서 살펴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열흘 남은 선거운동기간 양측의 유세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는 28일부터 투표일인 다음 달 3일 오후 8시까지는 선거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기간’이어서, 각 당은 지지율 확보와 투표율 제고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사에 언급된 5월 3주 차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 ±3.1%P다. 응답률은 16.4%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다. 5월 4주 차 여론조사도 같은 방식으로 조사됐고, 응답률은 17.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moon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