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료원 실태점검 등 공세 집중
보수 결집·중도 어필 ‘쌍끌이’ 전략
“긍정적 반응”…2차 토론도 李 압박

이준석(사진)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이재명 흔들기’를 통한 존재감 키우기에 나섰다. 1차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상대로 집요한 공세를 펼쳤던 전략이 유효했다는 판단에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의 이날 일정에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의 성남시의료원에 대한 ‘경영실태 점검’이 포함됐다. 성남시의료원은 이재명 후보가 2003~2005년 시립병원 설립추진위원회 공동 대표를 맡으며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이자, 성남시장 시절 ‘공공의료’ 업적으로 알려진 사업이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500병상 중 100병상밖에 움직이지 않으면서 병상 가동률이 20%밖에 안 된다. 직원은 600명에 달해 매년 약 500억씩 적자가 나는 상황”이라고 방문 취지를 설명했다.
이재명 후보를 정면 겨냥한 행보의 배경에는 지난 18일 실시된 1차 TV토론 이후 이 후보에 대한 여론의 주목도가 급격히 커졌다는 내부 판단이 있다. 이 후보는 당시 주 4.5일제, 정년연장 등 이재명 후보 대선 공약을 파고들며 “지금 확인한 것처럼 이재명 후보는 ‘어떻게’가 빠져 있다”며 “원래 사람들이 어려울 때 옆에 사이비종교가 다가오는 것처럼 가장 위험한 형태의 사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에는 이재명 후보가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 언급한 ‘호텔경제학’의 시초가 2000년대 해외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밈(meme)’이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후보는 “저도 정치에서 어지간한 기이한 상황은 다 겪어봤다고 생각했는데 인터넷 조롱 수준의 내용을 경제 정책으로 유세차에 올라가서 이야기하고 우격다짐을 이어가는 경우는 처음 본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초반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을 우선적으로 찾아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민의힘에 실망한 보수 표심을 잡는 데 주력했지만, 최근 ‘이재명 흔들기’를 통해 중도층까지 겨냥한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오는 23일 예정된 2차 TV토론에서도 이재명 후보에 대한 압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 선거대책위원회 인사는 통화에서 “(반응이) 아주 긍정적”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보이고 있지만 연성 지지층이 꽤 있다고 보고 있고, 그것을 흔드는 전략”이라며 “보수층 결집에도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곽대중 개혁신당 선대위 메시지단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캠프에 5월 19~20일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들어오고 있다. 힘이 솟는다”라고 적었다. 김진·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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