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4社, 인프라 및 생산시설 투자 지속
R&D 투자도 확대…전년 동기 대비 8% 증가
무기체계 고도화·수출 대응 발맞춰 미래 준비
![맨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 순서대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KAI KF-21, LIG넥스원 천궁Ⅱ, 현대로템 K2 전차. [각 사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20/news-p.v1.20250424.3add567ec3334f86a4b69706f87b5cf9_P1.png)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국내 방위산업 ‘빅4’(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현대로템) 업체가 업황 호조에 힘입어 생산 설비·시설 투자,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되면서 방산 수출 기회가 늘어난 가운데, 주력 무기체계의 고도화와 미래 수요 대응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는 차원에서다.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진행 중이거나 내년 말까지 계획하고 있는 설비 투자는 총 1조728억원 규모로, 이 중 2655억원은 이미 집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중 창원, 여수, 대전 등 주요 사업장에 엔진 제조설비 및 인프라 증설 마무리를 예정하고 있다. 개발 IT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미래항공연구소 IT 인프라, 배터리셀 생산설비 신설 등의 설비 투자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올해 방산·철도·에코플랜트·지원부문 등 4개 사업영역에 걸쳐 1321억7400만원을 시설 및 설비에 투자한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창원 방산공장에는 709억1200만원, 창원 철차공장에는 478억5000만원, 당진 플랜트공장에는 21억200만원이 각각 투입된다. 또한 전 사업장 지원에는 총 113억1000만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KAI는 올해 2372억7300만원 규모의 설비 신설 및 매입을 추진 중이다. 투자 항목은 건물·기계장치·전산장비·공기구·비품·차량 및 공구류 등 전반에 걸쳐 있으며, 생산공정 최적화, 신규사업 대응 등을 투자 효과로 예상하고 있다. 전방위 설비 확충을 통해 생산성과 정밀도를 높이고, 수주 대응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LIG넥스원의 설비 투자 현황을 보면, 항목별로 집계된 총 소요자금은 약 5194억원이다. 이 중 1분기 말 기준 약 4448억원은 이미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천 제2공장 신설, 구미 생산시설 증설, 성남 R&D시설 부지 매입, 위성·레이저 체계 조립동 건립 등 주요 인프라 확보가 포함된 투자다. 유도무기, 위성 등 분야의 기술 역량 강화와 미래사업 대비 인프라 확보 등을 목표로 한다.
‘빅4’ 1분기 R&D 비용 2600억원…8% 증가
아울러 올해 1분기 방산 4사의 전체 R&D 비용은 2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이들 기업은 각자 추진 중인 무기체계 고도화 및 수출 확대 전략에 맞춰 중장기 연구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R&D 집행 비용은 1553억3226만원으로 방산 4사 중 가장 많았다. 이 회사는 전국 거점 연구소를 통해 항공엔진, 유도무기, 항공전자, 위성, 사이버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며, 계열사인 쎄트렉아이는 위성 본체 및 지상국체계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뒤이어 많은 R&D 비용을 투입한 현대로템(502억3800만원)은 디펜스솔루션 부문에서는 자율주행 장갑차, 웨어러블 로봇 등 무인화·스마트 방산 기술 개발을 지속 중이며, 철도 부문에선 수소전기 트램, 고속열차 BTM(브레이크 트랙션 모듈) 등 차세대 운송 기술에 대한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KAI는 올해 1분기 R&D 비용으로 292억5300만원을 투입했다. KAI는 KF-21 전투기, 소형무장헬기(LAH), 무인기, 위성 등 항공우주 분야 전반에 걸친 체계 개발을 진행 중이며, 정비지원장비 및 자동시험장비(ATE) 구축 등 전력화 대응 기술도 개발 중이다.
LIG넥스원은 1분기 R&D 비용으로 219억800만원을 지출했다. 유도무기, 감시정찰, C5ISR 등 방산 전 분야에서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산하 종속회사인 LIG정밀기술을 통해 위성전자 부품 등 핵심부품의 내재화도 추진 중이다.

k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