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즉각 시장상황 점검회의 가동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가 미국 신용등급을 108년 만에 강등한 것에 따른 여파로 국내 코스피 지수가 장중 2600선이 무너지는 등 국내 경제가 출렁이고 있다. 6개월 만에 1390원대 아래로 내려갔던 원/달러 환율은 1400원선에 근접한 수준으로 개장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돼 정부와 금융당국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관련기사 2·3면

19일 오전 10시 1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6.90포인트(1.02%) 내린 2599.97를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13.17포인트(0.50%) 하락한 2613.70으로 출발한 후 낙폭을 키워 2600선 부근에서 등락하고 있다. 지난주 말(16일 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부정적)에서 ‘Aa1’(안정적)으로 낮춘 충격파로 이날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은 이날 장 초반 1390원대 중후반으로 올라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50분 현재 전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389.4원)보다 6.6원 오른 1396.0원이다. 이 같은 상황에 기획재정부는 윤인대 기재부 차관보 주재로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과 시장상황 점검회의(컨퍼런스콜)를 통해 단기적으로 금융·외환 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내외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회의 참석자들은 “무디스의 이번 강등은 스탠드다앤드푸어스(S&P), 피치(Fitch)와 뒤늦게 수준을 맞춘 조치다. 무디스가 그간 미국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해 온 점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 예상된 조치로 시장에 미칠 영향을 대체로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S&P는 2011년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피치는 2023년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했다.

김은희·김용훈·홍태화 기자


ehkim@heraldcorp.com
fact0514@heraldcorp.com
th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