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범·김대식 등 ‘하와이 특사단’ 출국
김용태 “한동훈, 야전에서 직접 뵙겠다”
‘텃밭’ TK 경고등…“뭉쳐야 확장도 가능”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했을 당시 한동훈(왼쪽) 전 대표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8/news-p.v1.20250422.0179ebaeddc846468437c947b40d4221_P1.jpg)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설득하기 위한 ‘하와이 특사단’을 18일 파견한다. 중앙선대위 합류를 거부 중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러브콜’도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을 설득하기 위한 특사단은 이날 미국 하와이로 출국한다. 특사단은 대선 경선 당시 홍준표 캠프에 몸담았던 유상범 단일화추진본부장과 김대식 대외협력본부장, 조광한 대외협력부본부장, 이성배 선대위 대변인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손편지’를 직접 홍 전 시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선대위는 전날 언론 공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결단 이후, 당과 나라를 지킬 책임이 이제 더욱 절실해졌기에 홍 후보에게 진심을 전할 하와이 특사단을 보낸다”고 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전북 전주 전동성당 앞에서 김 후보 지원 유세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 당의 의지를 시민들과 한동훈 대표도 알아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제는 저희가 국민 통합을 이루고,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 모두가 단합할 때”라며 “선대위에 들어오는 것도 가능한 것이고, 다음주부터 야전에서, 일선 선거에서 유세를 시작한다고 하셨으니까 야전에서 직접 찾아뵙겠다”고 했다.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에 따른 ‘보수 결속’ 행보로 여겨지고 있다. 12·3 비상계엄과 탄핵에 대한 찬반을 둘러싼 당 안팎의 논쟁이 한풀 꺾일 것이란 전망에 더해,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아쉬워하는 강성 보수층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보수 결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불참 등으로 ‘반이재명 빅텐트’ 전략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보수 결집만이 유일한 돌파구라는 해석이다.
구 여권 관계자는 “우리부터 뭉쳐야 외연 확장도 가능하다”라며 “빅텐트가 아니라 ‘스몰텐트’라도 만들어 딛고 일어나야 한다”라고 말했다. “반윤석열이란 명분도 사라졌다(김기현 의원)”, “이유불문 하나가 돼야 한다(나경원 의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는 일(윤상현 의원)” 등 보수 결집을 촉구하는 메시지도 하루 종일 쏟아졌다.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에서 켜진 경고등에 대한 위기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공식 선거운동 첫주인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한국갤럽의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51%),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29%),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8%) 순으로 나타났다.
눈길을 끈 건 TK 지지율이다. 김 후보는 보수 주자로서 이례적으로 과반에 못미치는 48%를 기록한 반면, 이재명 후보는 34%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대선 20%대 초반이었던 이 후보의 TK 득표율을 웃도는 수치다.
다만 보수 결집이 바람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홍 전 시장은 앞서 국민의힘의 특사 파견 소식에 “오지 말라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전 대표는 김 후보를 향해 이날까지 ▷계엄 및 대통령 탄핵 반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절연 ▷자유통일당 등 극단 세력과 선긋기를 결단할 것을 거듭 요청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6.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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