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와 옷에 피가 묻은 승객. [로이터]
머리와 옷에 피가 묻은 승객. [로이터]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두바이를 떠나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FZ1073편 여객기에서 조종사 한 명이 동료 조종사를 흉기로 찌르고 기체를 추락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비행 중 이스라엘에 가까워질 무렵 조종사 한 명이 다른 조종사를 찔렀고, 탑승자 전원과 함께 여객기를 추락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공격자를 제압한 승객들을 “영웅”이라고 부르며, 사우디 당국이 플라이두바이 부기장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FZ1073편은 이날 오전 7시 5분 두바이국제공항을 출발해 비행 도중 일반 비상 상황을 뜻하는 ‘코드 7700’과 피랍을 의미하는 ‘코드 7500’을 잇달아 발신했다. 코드 7700은 일반 비상 상황을 뜻하고, 코드 7500은 불법적 간섭이나 피랍을 의미한다.

기체는 2분 만에 1만7400피트를 급강하한 뒤 현지시간 오전 9시 45분 타북의 프린스 술탄 빈 압둘아지즈 공항에 착륙했다. 여객기에는 어린이 27명을 포함해 174명가량이 탔고, 이 가운데 100명 넘는 이스라엘인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타북 공항 운영사는 기장과 부기장 모두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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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탑승객은 i24뉴스와 와이넷에 “피가 많이 보였고 누군가 주머니칼로 조종사를 찔렀다”며 “추락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앞좌석 근처의 이스라엘 승객들이 조종석으로 달려가 공격자를 끌어냈고, 뒷좌석에 있던 다른 조종사가 들어가 기체를 다시 통제했다.

찔린 조종사는 위중한 상태로 기내에 있던 이스라엘인 치과의사가 응급처치로 목숨을 구했다는 승객 증언도 나왔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스라엘 안보 당국 안팎에서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보는 평가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공격자가 여객기를 추락시키려 했는지, 납치해 인질을 잡으려 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이스라엘 소식통들은 밝혔다.

‘납치 신호’ 뜬 두바이발 여객기 알고 보니…조종사 간 몸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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