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오전 5시 민생현장 방문

오전 7시 ‘민티07’에도 매일 출연

“일정 의미·가치 떨어져” 지적도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30일 ‘새벽 민생일정’으로 오전 5시 서울 강서구 강서소방서를 찾았다. 유튜브 민주당티비 캡처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30일 ‘새벽 민생일정’으로 오전 5시 서울 강서구 강서소방서를 찾았다. 유튜브 민주당티비 캡처

[헤럴드경제=윤채영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오전 5시부터 민생 현장을 찾으며 ‘민생 드라이브’에 나섰지만, 당내에서는 잦은 일정과 메시지 노출이 오히려 개별 행보의 주목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벽 현장 방문에 이어 오전 7시 당 공식 유튜브 방송까지 김 대표의 메시지가 연이어 나오면서 당대표 발언의 무게감이 희석되고 있다는 것이다.

30일 김 대표는 이날도 ‘새벽 민생일정’으로 오전 5시 서울 강서구 강서소방서를 찾았다. 김 대표는 현장에서 소방 관계자들의 애로사항을 들은 뒤 오전 7시 유튜브 방송 ‘민티07’에 출연해 “구급대 4인 1조 편성 시범사업을 확대해 달라는 현장 요구에 대해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전날에도 오전 5시 서울 양천구 신정차량기지를 찾았다. 김 대표는 “최근에는 안전사고가 조금 덜하지만, 전에 구의역 사고가 올해 딱 10년”이라며 “여러 가지 안전에 대한 걱정이 시민들 사이에서도 있고 해서 연휴 지나 오늘 한번 나와 봤다”고 했다. 이어 “현장에서 조금 더 개선될 대목이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 말씀 듣겠다”고 했다.

지난 28일에는 서울 구로구 환경공무직 근로 현장을 방문했다. 조계원 대변인은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첫째도 둘째도 민생”이라며 “경제성장의 성과가 서민경제의 활력이 될 수 있도록 더욱더 박차를 가해야겠다”고 설명했다.

잇따른 강행군 일정에 김 대표도 이날 피로도가 누적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잠긴 목소리로 유튜브 민티07에 나와 “살짝 목이 올랑말랑해가지고 어제 약을 먹기 시작해서 괜찮다”며 “피로가 많이 쌓이면 약간 목이 잠길 때가 있는데, 그때 주사 한 방 맞고 약 먹으면 이틀 정도 지나면 정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국정감사가 시작되면 새벽 일정의 빈도를 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어 “우리 당이 민생으로 기조를 잡는 데 대표가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이었다”며 “일단 국정감사 시작할 때까지는 방향을 이렇게 잡고, 저도 국정감사를 해야 되기 때문에 그때부터 조금 조정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당대표의 새벽 일정이 사실상 매일 반복되면서 개별 일정의 상징성과 주목도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른 시간 현장을 준비해야 하는 당직자들의 실무 부담도 적지 않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현장팀은 대표보다 한 시간 정도 더 일찍 출근한다”고 했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기자에게 “당대표 일정 하나하나가 신중해야 하는데 새벽 5시를 매일 하면 의미와 가치가 떨어진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도어스테핑도 우리가 지적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복수의 당 안팎 관계자는 “대표 일정이 너무 많아도 주목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의 잦은 메시지 노출을 두고도 비슷한 우려가 나온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정규 편성된 오전 7시 ‘민주당티비’의 ‘민티07’에 사실상 매일 출연해 당무와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히고 있다. 새벽 현장 방문 직후 민티07에 출연하고, 월·수·금요일에는 다시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는 식이다.

민티07에서 한 김 대표의 발언이 이른 아침부터 정치권 이슈를 장악해 며칠 간 논쟁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었다. 김 대표는 지난 22일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지명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김용민 민주당 의원 등을 겨냥해 “가급적 내부에서 건의하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좋다”며 “그런 것을 거치지 않고 대외적으로 표명이 되면 야당과 뭐가 다르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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