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백악관 남쪽 잔디에서 취재진들 앞에서 골프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UPI]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백악관 남쪽 잔디에서 취재진들 앞에서 골프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UPI]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미인 골프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영상에는 골프 라운딩을 하는 자신의 모습이 담겼다. 7초 분량의 영상에서 그는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드라이버로 티샷을 날린다. [트루스소셜 캡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영상에는 골프 라운딩을 하는 자신의 모습이 담겼다. 7초 분량의 영상에서 그는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드라이버로 티샷을 날린다. [트루스소셜 캡쳐]

대선일이 얼마 남지 않은 때에도 골프 라운딩에 나섰을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를 사랑한다.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그의 1기 재임 기간 동안 라운딩 횟수가 261회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약 5~6일에 한번 꼴로 골프를 친 셈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미국 의사협회저널 JAMA에서 발표한 새로운 연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에 대한 애정이 오히려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골프장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골프장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JAMA 측이 5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험해본 결과, 골프장에서 1마일 이내에 사는 것은 6마일 이상 떨어진 곳에 사는 것보다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무려 126% 더 높다.

이유는 골프장에 뿌리는 살충제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골프장 유지보수에 사용되는 살충제에 사람들이 잠재적으로 노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골프장에 있을 때만 살충제의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화학물질들은 지하수에 침투되거나 공기 중으로 이동해 인근 주민들에게 노출될 수 있다. 지하수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거나 지하수가 오염되기 쉬운 지역에서는 위험률이 현저히 더 높게 나타났다.

도널으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 도착하고 있다. [AP]
도널으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 도착하고 있다. [AP]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골프장에서 1마일 이내에 살고 있지는 않지만, 저택인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는 웨스트 팜 비치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으로부터 약 3마일 떨어져 있다.

트럼프는 또한 자신의 골프 클럽뿐 아니라 스코틀랜드 애버딘과 뉴저시주의 콜츠 넥과 같은 전 세계 여러 골프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살충제에 자주, 오랜 시간 동안 노출된다고 뉴욕포스트는 지적했다.

영국의 파킨슨병 연구자인 캐서린 플레처 수석 연구원은 “많은 연구들에서 살충제가 전 세계 다양한 인구 집단에서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지 여부를 조사해 왔다”며 “결과는 다양했지만, 전반적으로 살충제에 노출되면 질병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살충제 노출이 곧 파킨슨병을 직접적으로 유발한다는 증거는 충분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mokiy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