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통화정책 운영체계 개편 착수
파월 “팬데믹 후 경제환경 변화...공급 충격 시기 진입”
“향후 인플레 탄력적 대응 가능해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소재 연준 청사에서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AFP]](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6/news-p.v1.20250516.2728147ef4f048a8b730797a99bd7c0c_P1.jpg)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 환경이 변화했다며 이런 변화를 반영해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운영체계를 개편하는 중이라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 연준 청사에서 열린 연구 콘퍼런스 개회사에서 “2020년 이후 경제 환경이 크게 변화했다”며 “앞으로 이런 변화에 대한 평가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5년 전 현재의 통화정책 운영체계를 확정했다. 그리고 올해 들어 새 개편안에 대한 검토를 시작한 상태다. 연준은 5년마다 통화정책 운영체계를 재검토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팬데믹 이후 미국의 실질금리가 상승했다면서 “이는 2010년대보다 향후 인플레이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20년 팬데믹 위기까지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중국산 저가 상품 공급 등 영향으로 일부 기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연준의 2% 목표 수준에 못 미치는 1%대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경제 환경이 질적으로 변화하면서 2010년대 나타났던 안정적인 저인플레이션 시기는 끝나고 앞으로는 이전과 질적으로 다른 고인플레이션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와 관련해 “우리는 더 빈번하고 잠재적으로 더 지속적인 공급 충격의 시기로 진입 중일 수 있다. 이는 중앙은행에 어려운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연준은 2010년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2% 목표 수준을 장기적으로 밑돌면서 인플레이션이 2%를 일시적으로 초과하는 것을 용인하는 방향(평균 인플레이션 목표제)으로 통화정책 운영체계를 수정한 바 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에는 연준이 물가 상승 대처에 ‘뒷북 대응’을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파월 의장은 “현재 개편 검토 과정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5년간의 경험에서 우리가 무엇을 배웠는지 논의 중”이라며 “앞으로 수개월 내 통화정책 결정문에 관한 구체적인 변경 사항 검토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준 위원들은 지난주 회의에서 평균 인플레이션 목표제에 대해 비슷한 견해를 확인했다”며 “우리는 새로 개편되는 통화정책 결정문이 광범위한 경제 환경과 발전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향해 상황 변화에 대한 대처가 느리다며 ‘Mr. Too Late’(너무 늦는 자)이라고 부른 바 있고, 금리 인하를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