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과 음주, 시력 저하·안구 건조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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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스마트폰을 장시간 이용하면 시야가 흐려지거나 눈이 건조해지기 쉽다. 식단에서 고른 영양소를 섭취하고, 술과 흡연을 자제하는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
술은 망막 및 시신경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 국제학술지 안과 시력 연구지(Journal of Ophthalmic and Vision Research·2021)에 소개된 이란 샤히드 베헤슈티 의대 연구진의 실험에서는 만성 알코올 섭취가 백내장, 황반변성, 당뇨 망막병증 등의 위험을 높였다.
흡연도 눈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다. 국제학술지 노년임상중재(Clinical Interventions in Aging·2017)가 다룬 스페인 연구진의 실험에서는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시야를 흐리게 하는 황반변성(AMD) 위험이 2배에서 최대 4배까지 높았다. 흡연이 눈에 혈액을 공급하는 미세 혈관에 나쁜 영향을 미쳐 시력 손상을 초래한다는 분석이다. 흡연은 음식으로 섭취한 항산화제가 눈 건강에 미치는 작용도 방해했다.
황반변성은 시력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황반이 손상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다.
주목할 점은 비흡연자도 담배 연기를 통해 안구 건조증 유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담배 연기는 눈을 덮고 있는 보호막인 기름층을 파괴한다”며 “직접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것만으로 안구 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눈 건강을 지키려면 술과 흡연을 줄이는 동시에 식단에서 눈에 좋은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하는 것이 도움된다. 지난해 미국국립안과연구소(NEI)가 55~80세 4757명을 연구한 결과, 황반변성 진단을 받은 그룹의 경우, 눈 건강에 좋은 항산화제를 복용한 그룹이 위약(가짜 약)을 복용한 그룹보다 황반변성의 진행 위험이 25~30% 낮았다.
연구진은 “비타민A·C·E를 비롯해 루테인, 제아잔틴,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면 눈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보충제보다 자연식품에서 영양소를 얻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눈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는 당근이 손꼽히지만, 눈에 좋은 영양소는 여러 식품에 들어 있다. 특히 짙은 색을 띠는 과일과 채소에 풍부하다. 블루베리, 블랙베리, 시금치, 케일, 단호박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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