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학생 흉기 난동이 발생한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경찰 등이 사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연합]
28일 학생 흉기 난동이 발생한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경찰 등이 사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특수학급 학생이 범행 전 흉기 4개를 소지한 채 등교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학생은 이성문제로 상담하는 과정에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학교는 중간고사 일정 등에 따라 임시 휴교는 하지 않기로 했다.

청주흥덕경찰서는 28일 살인미수 혐의로 이 학교 특수학급 학생 A(18)군을 현행범 체포해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이날 오전 8시36분쯤 청주시 흥덕구 자신이 재학중인 고등학교에서 교직원과 행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결과, A군은 이날 오전 특수학급에서 수업 시작 후 미리 챙겨온 흉기를 꺼내 교직원 등에게 휘두른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의 가방에는 범행에 쓰인 흉기 외에 다른 종류의 흉기 3개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흉기에 찔린 교장과 환경실무사, 행정실 직원 등 교직원 3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직원 1명도 경상을 입어 치료중이다.

흉기를 뺏긴 A 군은 그대로 달아나 인근 호수에 뛰어들었으나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도주 과정에서 A군에 부딪힌 행인 2명도 다쳤다.

경찰은 범행 10여분 뒤인 이날 오전 8시48분쯤 A군을 현행범 체포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다.

특수교육 학생인 A군은 이날 오전 일반교실 수업에 참여한 뒤 특수교실로 이동해 이성문제를 상담하는 과정에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계성 지능장애를 지닌 A군은 지난해까지 특수학급에서 교육을 받았다가 올해부터 상태가 호전돼 일반학급에서 통합교육을 받고 있다.

사건 발생 직후 긴급 회의를 연 학교 측은 임시 휴교를 고려했으나 1학기 중간고사 일정 등을 감안해 휴교는 하지 않기로 했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입었을 충격을 고려해 임시 휴교도 고려했으나 중간고사 등 정상적인 교육 과정 운영 때문에 휴교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A군의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범행 동기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