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젤렌스키와 바티칸 회동 후 푸틴 비판
젤렌스키와 회동에 “멋진 회의…그는 훌륭하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
“젤렌스키, 크림반도 포기 준비돼… 푸틴, 공격 멈추고 협정 서명해야”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6일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를 앞두고 배석자 없이 일대일로 대화하고 있다. [EPA]](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8/rcv.YNA.20250427.PEP20250427030001009_P1.jpg)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나는 그가 공격(shooting)을 멈추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협정에 서명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달 전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하며 설전을 벌였지만, 지난 26일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를 앞두고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동한 이후 입장을 선회해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중단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AFP]](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8/news-p.v1.20250428.402a018796594139a582e84ba2d61aba_P1.jpg)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에서 워싱턴DC로 출발하기 전에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그는 전날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를 계기로 가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동에 대해 “그 만남은 잘 진행됐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멋지고 아름다운 회의였다”라면서 “그(젤렌스키)는 자신의 나라를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어 하며, 훌륭하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추가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면서 “그는 3년째 계속해서 무기가 더 필요하다고 하고 있다. 나는 (종전 협상에서) 러시아와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볼 것”이라고 부연했다.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를 젤렌스키 대통령이 포기할 준비가 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시 미국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왜 크림반도를 포기했는지 물어야 한다고도 했다.
앞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제시한 종전 협상안에 ‘크림반도는 물론 러시아가 현재 점령한 영토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한다’는 취지의 내용을 넣는 등, 침략국인 러시아보다 우크라이나를 더 몰아세우는 듯한 기조를 보여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엔 러시아에 이례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등 다소 입장을 선회했다.
그는 지난 26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뒤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거론하면서 “그(푸틴 대통령)는 전쟁을 중단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한 뒤 2차 제재 가능성 등을 시사했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