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이 원소주를 들고 있는 모습[박재범 인스타그램]
박재범이 원소주를 들고 있는 모습[박재범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가수 박재범이 대표로 있는 주류 회사 원스피리츠가 전년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매출 급감이 원인으로 꼽힌다.

원스피리츠는 “올해는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감사보고서란 기업의 재무제표가 회계 기준에 따라 작성됐는지 외부 감사를 받고 그 내용을 알리는 보고서다.

원스피리츠는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분기 실적 발표에 해당 의무는 없다. 그러나 소규모 비상장사라도 직전 사업연도 매출액 100억 원 이상, 직전 사업연도 말 종업원 100명 이상, 직전 사업연도 자산 120억 원 이상, 직전 사업연도 부채 70억 원 이상 등의 기준 중 2개 이상 해당할 경우 외부 회계감사 대상이 된다.

실제 원스피리츠는 이전 감사보고서는 제출했었다. 원스피리츠는 2022년 국내 양조장과 협업해 증류식 소주인 원소주를 출시했고 그 해 박재범의 유명세에 힘입어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이에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원소주 오리지널 생산량을 5배 가량 늘리면서 한달에 10만병 이상 추가 생산했고,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이어 최근 SSG닷컴·마켓컬리에도 입점하는가 하면 미국과 홍콩, 태국 등 해외 판매까지 이뤄졌다.

그러나 ‘반짝 인기’는 이내 시들해졌다. 2023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2023년도 한 해 매출은 132억원으로 2022년 대비 52.6% 줄었다. 영업이익도 5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산 총계도 104억원으로 전년 대비 50.9% 줄었다.

업계에선 원스피리츠가 2024년에는 매출이 더 감소해 감사보고서 제출 대상에서 벗어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원스피리츠 측은 “비상장사의 외부 감사 기준에 해당하지 않아 감사보고서 제출을 진행하지 않게 됐다”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더 큰 도약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원스피리츠는 래퍼인 박재범 대표이사가 지분 43%, 컬처앤커머스 36%, TA벤쳐서 I LLC가 11%, 김수혁이 10% 나눠 갖고 있다.


pa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