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7조 6391억·영업익 7조 4405억원
역대 두번재 높은 분기 실적 달성
“1분기 메모리 시장 회복 예상보다 빨라”
“2분기 HBM3E 전체 매출 중 절반이 12단 제품일 것“
![[SK하이닉스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4/news-p.v1.20250416.1a0ecdca8f3147a085002ea587263a7a_P1.jpg)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AI용 메모리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7조440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시장 예상치인 6조6000억원을 훌쩍 넘기며, 역대 두번째로 높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24일 2025년 1분기 실적발표회를 열고 매출 17조 6391억원, 영업이익 7조44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42%로 전분기 대비 1%포인트 상승하며 8개 분기 연속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8조108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 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매출은 전기 대비 11%, 영업익은 8%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42%, 158% 늘어났다.
든든한 효자 제품인 HBM의 판매 호조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는 AI 개발 경쟁과 재고 축적 수요 등이 맞물리며 메모리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에 맞춰 HBM3E 12단,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당사 경쟁력을 입증하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 시장 상황이 조정기에 진입하더라도 차별화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사업 체질 개선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트럼프 정부의 관세전쟁으로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이 극대화된 가운데, SK하이닉스는 공급망 내 협력을 강화해 고객 요구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HBM 수요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수주형 특성을 가진 HBM 특성상, 올해 수요 역시 전년 대비 약 2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12단 HBM3E 판매를 확대해 2분기에는 12단 제품의 매출 비중이 HBM3E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엔비디아에 12단 HBM3E를 공급해오고 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엔비디아의 차세대 AI가속기 블랙웰 울트라(GB300)에 탑재되면서, HBM 시장의 주력 제품이 될 전망이다.
AI 서버용 저전력 D램 모듈인 SOCAMM은 고객과 긴밀히 협업해 수요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공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SOCAMM은 저전력 구현과 높은 가성비로 AI 시장에서 새롭게 뜨고 있는 제품이다. 향후 HBM처럼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AI PC용 고성능 메모리 모듈인 저전력D램 기반 ‘LPCAMM2’도 올해 1분기부터 일부 PC 고객에게 공급했다. 낸드에서도 고용량 eSSD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신중한 투자 기조를 유지하며 수익성 중심의 운영을 지속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은 1분기 말 기준 14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000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차입금과 순차입금 비율도 각각 29%와 11%로 개선됐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설비투자 원칙’을 준수하며 수요 가시성이 높고 수익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투자효율성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며,“AI 메모리 리더로서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기술 한계를 돌파해, 업계 1등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이익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