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일선 대리점들에 조정 계획 밝혀
노조 측 “수수료는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
![롯데글로벌로지스 소속 화물차량 [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8/news-p.v1.20250418.d65fcd80e3164e6a92cb3f23d3d1452e_P1.png)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최근 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일선 대리점에 지급하던 수수료율에 대한 조정에 나섰다.
이와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IPO를 앞두고 회사가치를 높이려는 조치’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수수료율은 일선 대리점과 택배기사들의 수익성과 직결된 부분인만큼, 이에 대한 거센 반발이 뒤따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8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최근 일선 대리점에 지급하던 택배수수료와 관련 ‘현행 단가인 45%에서 43%로 2%p 낮추겠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일선 대리점주들에게 동의서를 징수하는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내용은 이달 초부터 일선 대리점들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전국에 확보하고 있는 대리점 숫자는 약 1000여 곳에 달한다.
업계는 국내 택배시장에서 반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택배 물량의 약 10% 수준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제품의 반품률은 약 20% 수준으로, 오프라인 쇼핑의 배 이상에 달할 정도라 비중이 크다.
최근 온라인을 통한 거래가 늘어난 의류와 잡화 시장의 경우 반품률이 30%까지 치솟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한편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최근 본격적인 IPO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오는 24일부터는 기관 수요 예측에도 들어간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Deal Roadshow·DR)도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회사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작업이 병행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3조573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전년(3조6141억원) 대비 408억원 감소한 실적을 올렸다. 해외 종속회사 매출액이 4598억원에서 4332억원으로 감소한 데 따른 여파다.
코로나19 사태에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홍해 사태 등 운송 경로의 불확실성, 에너지 가격 상승이 영향을 준 것이다. 기존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장하며 이른바 ‘캐시카우’로 꼽히는 택배사업에서 추가적인 수익원 마련이 필요한 이유로 평가된다.
이번에 수수료율 조정에 나선 것과 관련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반품수수료 조정 내용은 맞다”면서도 “과거에는 고객과의 약속을 통한 대면 배송업무가 많았으나 현재는 비대면 집배송이 활성화되면서 업무 여건이 변화함에 따라 대리점협의회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조정 안을 만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수수료 조정만이 아닌, 일부 반품과 관련한 인상 내용도 포함돼 있다”면서 “현재 각 대리점별 동의 절차를 거치 후, 동의하지 않는 대리점에는 해당 조정안을 강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노측을 중심으로는 이번 조치와 관련 우려의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노측 관계자는 “원청에서 지급하는 수수료를 조정하겠다고 하고 자율에 맡긴다고 하지만 실제로 자율로 이런 절차가 진행될지는 의구심이 있다”면서 “수수료는 일선 대리점들에는 수익이고, 택배사업 종사자들에게는 급여와 같은 개념인 만큼, 반품수수료가 조정될 경우 택배기사들이 받게 되는 수익도 상당부분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번 조정 결과가 택배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택배 시장 점유율은 쿠팡(약 37%)과 CJ대한통운(약 27%)에 이은 10%대 수준으로, 택배사업자가 아닌 쿠팡을 제외할 경우 한진과 함께 2위군을 형성하고 있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