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성형외과 최종윤 교수가 흉터 치료 지원사업에 선정된 주 모씨의 흉터제거 치료를 위한 외래진료를 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8/news-p.v1.20250418.4827f5ab313b402792b5ed265f402150_P1.jpg)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여러 번 사고를 이겨내고 여성 도배사에 도전하는 자립청년에게 성모자선회 긴급생계비를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자선진료 과정에서 이 사례를 확인,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설립한 자선 모금 단체와 연계해 신속하게 지원해 감동을 주고 있다.
18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20대 여성인 주모 씨는 어린 시절 동네 작은 병원 옆 계단에서 발견돼 보육원에서 자랐다. 만 18세 이후 홀로서기를 시작, 배달업과 요식업 등 다양한 생계 활동을 이어갔다.
그 와중 지난 2019년 교통사고를 당했고, 지역병원에서 사망선고를 준비할 만큼 위중했다. 하지만, 몇 번의 큰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되찾는 데는 성공했다.
문제는 의지할 곳 없는 자립 청년의 경제적 문제였다. 보호자가 없어 일반병실로 이동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고, 결국 병원비 부담 때문에 위급한 치료만 받고 퇴원했다.
이후 병원비와 생계를 위해 다시 일을 하다가 크고 작은 사고를 4차례나 겪었다. 건강이 나빠져 경제활동도 어려웠다. 그러다가 우연히 서울성모병원의 흉터 치료 사업을 알게 됐고, 대상자로 선정돼 치료받게 됐다.
어린 시절부터 마음이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스스로 몸에 낸 상처가 흉터가 됐고, 볼 때마다 힘들었던 순간이 다시 떠올라 꼭 지우고 싶었던 바람이 이뤄지게 된 것.
주 씨는 흉터제거 치료를 받는 동안 도배와 타일 기술도 배우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했다. 문제는 수입이 없어 모은 돈도 다 소진했고, 관리비를 내지 못해 집도 옮겨야 했다.
흉터치료 중 이 상황을 접하게 된 서울성모병원 사회사업팀은 즉시 자선진료 연계를 통해 자선회 기금을 전달했다. 또한 거주지역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다방면에서 필요한 지원이 이어질 수 있도록 신속하게 조치했다.
주 씨는 “하루하루가 힘들었지만 그동안 만났던 많은 분들이 격려하고 도움을 주신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며 “흉터치료가 끝나는 대로, 도배를 가르쳐주신 사수 선생님과 함께 공사 현장을 다니며 배우면서 일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서울성모병원은 가톨릭 정신을 바탕에 두고 신체적 치료를 넘어 정서적 치유와 지역사회 연대를 통해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병원은 영성구현을 통한 지속 가능한 의료체계 구축을 목표로 ‘ESG 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기부 또한 ESG 활동의 일환이다.
사회사업팀을 통해 2021년부터 취약청년(시설보호아동, 학교밖청소년, 자립준비청년, 은둔청년, 가족부양청년 등)을 대상으로 흉터 치료, 문신 제거, 치과치료, 건강검진 지원사업을 진행해 청년들이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지원항목이 국가와 민간단체에서 도움받기 어려운 사각지대 항목이기에 그 의미와 효과가 크다. 이중 흉터치료는 자해나 사고로 인해 생긴 흉터로 마음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과 자립준비 청년의 아픈 내면까지를 포괄적으로 돌보는 사업이다. 자해 흉터가 있는 청소년은 성형외과 치료 외에도 정신건강의학과와 협진해 심리적 치유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사회사업팀장 남영희 프라우스 수녀는 “앞으로도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청년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필요한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언제나 그들과 함께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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