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소액면세 5월 2일 폐지 행정명령

소액소포 관세 30%→90%→120% 인상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쉬인과 테무 화면. [AP]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쉬인과 테무 화면. [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발 소액 소포에 대한 면세를 5월 2일부터 폐지할 방침인 가운데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테무와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이 오는 25일부터 가격을 인상한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테무와 쉬인은 이날 미국 고객들에게 공지문을 통해 “오는 25일부터 가격을 조정할 예정이며, 현 가격에 구매를 권장한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는 “최근 글로벌 무역규칙과 관세 변화로 운영 비용이 상승했다. 품질을 희생시키지 않고 여러분이 사랑하는 제품을 계속 제공하고자 25일부터 가격 조정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무는 중국의 거대 이커머스 기업 핀둬둬 계열이고, 쉬인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기업이다.

두 회사는 별도 공지를 냈지만 그 내용은 거의 같았는데, AP 통신은 경쟁사들이 같은 공지문을 게시한 이유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미국은 5월 2일부터 중국발 800달러(약 114만원) 미만 수입품에 120%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은 800달러 미만 수입품에 관세를 면제해주던 ‘소액면세제도’를 5월 2일부터 폐지하고 3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9일에는 소액 소포 부과 예정 관세를 30%에서 90%로 올린다고 밝혔고, 하루 뒤에는 이를 120%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면세 혜택을 이용해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초저가 상품을 미국에 수출해온 테무, 쉬인 등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쉬인은 현재 자사 홈페이지에서 원피스 제품을 6∼91달러(약 8500∼13만원) 선에 판매하고 있다. 테무 제품 가격대는 2.48∼210달러(약 3500∼30만원)다.

미국 세관은 하루 평균 400만개 이상의 저가 면세 소포를 처리하고 있다.

2024년도 기준 면세 소포량은 14억개를 넘었으며, 그중 60%가 중국발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인 틱톡샵의 매출이 최근 많이 감소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틱톡 판매 추적 사이트 에코틱에 따르면 지난주 틱톡샵의 총거래액(GMV)은 1억9740만달러(약 2806억원)로 직전 일주일인 4월 첫째 주 2억5090만달러(약 3568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틱톡샵의 GMV는 3월 마지막 주 2억9080만달러(약 4135억원)였으나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던 4월 첫째 주에는 2억5090만달러(약 3680억원)로 줄었고 일주일 뒤에는 2억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