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서 현대차 30.5%, 기아 25.7% 증가
전기차 시장 현대차 35%, 제네시스 39% 증가
![미국 뉴욕에서 16일(현지시간) 제네시스 신형 콘셉트카가 전시되어 있다. [로이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7/news-p.v1.20250417.f0bba5956cca4d26906f9bc3d2aaa5d5_P1.jpg)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내 최대 자동차 시장인 캘리포니아주에서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판매량이 올해 1분기 큰 폭으로 감소하고, 현대차와 기아는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신차딜러협회(CNCD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캘리포니아 내 테슬라 브랜드의 신차 등록 대수는 4만232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9875대) 대비 15.1% 감소했다.
테슬라의 캘리포니아 전기차 시장 점유율 역시 지난해 말 55.5%에서 올해 1분기 말 43.9%로 11.6%포인트 줄었다. 또한 이번 분기까지 최근 6개 분기 연속 판매량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CNCDA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를 외면하면서 테슬라의 어려움이 꾸준히 가중되고 있다”며 “6개 분기 연속 판매량 감소는 테슬라의 하향세가 지속적인 추세임을 입증한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캘리포니아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고조되는 가운데 그 측근인 머스크 역시 각종 구설수에 오르며 반감을 키워 테슬라 영업 실적이 악화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1분기 캘리포니아의 전체 신차 등록 대수는 46만3114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 등록 대수도 9만6416대로 1년 전보다 7.3% 늘었다.
테슬라가 시장 점유율을 잃은 사이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는 점유율을 큰 폭으로 늘렸다.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신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0.5%, 25.7% 증가했고, 제네시스는 45.1%의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 점유율로는 현대차와 기아가 모두 0.7%포인트씩 늘었고, 제네시스는 0.2%포인트 증가했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신차 등록 대수가 각각 35.0%, 39.1% 늘었다.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판매 순위에서 현대차의 ‘아이오닉 5’는 3762대로, 테슬라의 모델Y(2만3314대)·모델3(1만3992대)와 혼다 프롤로그(4493대)에 이어 4위에 올랐다. 기아의 EV6(1501대)와 EV9(1168대)은 각각 15위, 22위였다.
CNCDA는 올해 1분기 자동차 시장이 활황을 보였지만, 남은 기간에는 전망이 불투명하다면서 캘리포니아의 연간 신차 등록 대수가 지난해보다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CNCDA는 “무역 정책 변화가 시장 전망을 꼬이게 하고 있다”며 “관세 인상 전인 지난 3월 자동차 구매를 서두른 움직임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