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금양 등 부산 상장사 5개사 상폐사유 발생

금양·범양건영 이의제기...내달 중 개선기간 부여 등 결정

2년 연속 상장폐지사유 발생 한창·국보...거래소 정책 ‘변수’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앞에 설치된 황소상. [한국거래소 제공]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앞에 설치된 황소상. [한국거래소 제공]

[헤럴드경제(부산)=홍윤 기자] 부산 소재 상장사 5곳이 감사의견거절 등으로 상장폐지위기에 몰렸다. 각 사 거래정지일 기준 시가총액 규모만 총 7552억에 달한다.

한국거래소가 최근 발표한 ‘2024사업연도 12월 결산법인 결산 관련 시장조치 현황’에 따르면 2024사업연도 상장폐지사유 발생 법인은 코스피 14개사, 코스닥 43개사로 총 57개사다. 이 중 부산 소재 기업은 5곳도 포함됐다. 시장별로는 코스피에서 금양, 범양건영, 한창, 국보 등 4개사가 포함됐고 코스닥에서는 삼영이엔씨가 이름을 올렸다. 또한 연차별로는 금양, 범양건영, 삼영이엔씨 등 3개사가 최초로 포함됐고 국보와 한창은 2년 연속으로 감사의견거절로 인한 상장폐지사유가 발생했다.

이에 상장폐지사유 해소를 위한 상장사들의 조치에 이목이 쏠린다.

먼저 2차 전지 기업 금양과 지역건설사 범양건영은 지난 10일 한국거래소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상장공시위원회를 열고 20영업일 안에 심사한 뒤 3영업일 안에 결정해야 한다. 따라서 늦어도 다음 달 초·중순쯤에는 개선기간 부여 등 조치가 결정될 전망이다.

관건은 재무구조 개선 계획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긴축경영과 자산유동화를 골자로 자금조달 방안을 내놨다.

먼저 금양은 고정비 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주야간 교대근무자의 주간근무 전환 ▷무급휴가 시행 검토 ▷임원무급 근무 등의 긴축경영방안을 마련했다. 또 지난달 31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기장군에 짓고 있는 이차전지 생산공장인 ‘드림팩토리’를 매각 후 재임대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범양건영 또한 지난달 창고업 등을 영위하는 종속회사 삼진앤컴퍼니가 복합 물류기업인 우성해상에 강서구 미음동 소재 공장용지를 처분하는 등 자산 유동화에 나서고 있다. 해당 용지의 처분금액은 162억여원 규모로 범양건영 전체 자산총액의 8.39%에 달한다.

상장폐지사유 발생 2년 차인 국보와 한창은 이미 지난 14일 개선기간이 종료됐다. 양 사는 규정에 따라 23일까지 개선계획 이행여부에 대한 심의를 요청할 수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감사의견 2회 연속미달시 즉시 상장폐지 등을 골자로 한 정책을 내놓은 만큼 상장폐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코스닥 상장사로 선박통신장비 등을 제조하는 삼영이엔씨는 지난달 20일부터 돌연 회생절차에 돌입해있는 상태다. 삼영이엔씨가 이의를 제기한 후 거래소로부터 개선기간이 부여될 경우 법원 주도로 채무감면이나 신규자금 수혈 등으로 기업 구조조정을 할 수 있다. 삼영이엔씨는 오는 28일까지 이의신청이 가능하다.

한편 거래정지일 기준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각 회사의 시가총액은 ▷금양 6332억원 ▷범양건영 531억원 ▷국보 334억원 ▷한창 233억원 ▷삼영이엔씨 122억원 순이다.


red-yun8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