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기업, 美 관세 공동대응 절실

새 정부 따라 한일관계 급변 가능

지난해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56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내빈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앞줄 왼쪽부터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윤덕민 주일본대한민국대사,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등  [헤럴드 DB]
지난해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56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내빈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앞줄 왼쪽부터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윤덕민 주일본대한민국대사,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등 [헤럴드 DB]

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기념 사업을 계획했던 양국 기업인들에게 빨간불이 켜졌다.

당장 다음달 일본 경제인들이 한국을 찾아 양국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대통령 파면과 조기 대선으로 어수선한 상황이라 이의 동력이 약해졌다는 평가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압박에 맞서 양국의 전략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국내 정치 상황이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관련 행사 계획을 보류하고 일단 대선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새 정부의 대일(對日) 외교 노선에 따라 한일 관계가 급변할 수 있는 만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다음달 27~28일 서울에서 한일경제협회와 일한경제협회가 주최하는 제57회 한일경제인회의가 열린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더 넓고 더 깊은 한일협력’을 주제로 내건 이번 회의에는 양국 경제인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동안 회의 때마다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찾은 일본 경제인들을 직접 접견하고 경제 현안을 논의해왔으나 윤석열 대통령 파면으로 이 관례가 깨지게 됐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설까지 나오면서 누가 일본 경제인들을 맞을지 아직 미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56회 한일경제인회의 당시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관저에서 직접 삼성·현대차·SK 등 국내 기업인들을 만나 면담한 바 있다.

우리나라 대선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양국 경제인들은 국교 정상화 60주년에 맞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공동 성명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국내 정치 리더십 공백과 새 정부 출범이라는 변수 탓에 동력을 얻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맞서 한일 공동대응이 요구되지만 이마저도 요원한 상황이다.

재계는 오히려 6월 대선 이후 새롭게 들어설 정부의 대일 외교정책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상황이다.

앞서 한일 관계는 문재인 정부 당시 악화했다가 윤석열 정부 들어 ‘셔틀외교’를 복원하며 전환점을 맞았다. 차기 정부의 외교 노선에 따라 한일 관계가 또 다시 격랑에 빠질 수 있는 만큼 재계는 경제협력에 미칠 불확실성을 경계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관련 민간 차원의 기념 사업 역시 대부분 미정이거나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정치 상황 때문에 아무래도 손을 놓고 그저 지켜보자는 분위기”라며 “대선이 끝나고 새 정부 구성이 완료되는 6월 이후에야 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일 기자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