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약학대학 화이트 코트 세리머니.
순천대 약학대학 화이트 코트 세리머니.

[헤럴드경제=박대성 기자] 전국의 광역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의대와 부속 대학병원이 없는 전남도가 2026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해 온 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설립 사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4일 열린 도청 기자간담회에서 “전남 국립의과대학의 2026년 개교 목표는 정부가 의대 정원(전국 40개 의대 3058명)을 원점으로 회귀키로 해서 증원이 어려워 내년 개교는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정부와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은 2026학년도 대입 요강 수요조사를 거쳐 5월 중 대학입시 전형계획을 확정 발표하기 때문에 신설 논의는 불가능하다.

전남도는 그동안 정부의 권고를 받아들여 2개 국립대학인 순천대와 목포대를 통합한 뒤 정부에 의대 인가를 요청할 방침이었지만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약대를 두고 있는 두 대학의 통합 전제조건이 의대 설립이어서 의과대학 설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두 대학의 정서적 거리감으로 인해 느슨한 통합마저 힘들 것이란 견해도 있다.

그러나 전남도는 2027년부터는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에서 의대 정원을 결정하는 만큼, 인구 고령화 비율 1위이자 다도해 섬 지역 의료환경이 열악한 전남의 현실이 반영되면 전남 의대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지사는 “6월 들어설 새 정부가 의료계와 협의해 전남에 의과대학 신설을 해야 한다”면서 “전남 의대의 내년 개교는 어렵지만 2027학년도 의대 개교를 목표로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parkd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