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美CES서 로우카본 부스 설치
카본트리ㆍ시티팜 혁신기술 선보여
참관객ㆍ기업관계자들 앞선 기술 호평
로우카본과 비즈니스협업 가능성 타진
이철 대표 “엔비디아 젠슨황 비전 공감”
“AI, 기후변화대응에 아주 중요한 역할”
로우카본 혁신주도플랫폼 자긍심 느껴
트럼프 취임식 참석해 네트워크 강화도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 지난달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규모의 테크 컨버전스(Tech Convergence) 박람회인 CES. Connect(연결하고), Solve(해결하고), Discover(발견하고), Dive in(뛰어들어라) 주제로 진행된 CES 2025에서 기후테크기업인 로우카본(LowCarbonㆍ대표 이철)은 부스를 설치했다. 로우카본이 CES 2025에 참여한 것은 전세계적인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기술 개발이라는 사명을 실현하기 위함이었다. 부스에서 로우카본은 자사만의 특화 기후테크 기술인 카본트리와 시티팜을 대중에게 선보였다. 이는 로우카본의 최첨단 솔루션이자,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전세계적 행동을 촉진할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이었고, 이런 자긍심을 갖고 세계 최대의 기술 혁신 무대인 CES에 노크한 것이다.
카본트리는 도시 탄소 포집의 혁신모델로, 세련된 가로등 모양의 스테인리스 스틸 원통형 장치로 설계된 대기 중 탄소 포집(DAC) 장비다. 도시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실용적이고 시각적으로도 매력적인 솔루션이다. 이 장비는 월 최대 2kg의 CO2를 포집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했고, 이는 친환경 설계를 바탕으로 조명형 디자인으로 재생 가능 에너지원으로 작동한다. 카본트리 한 대는 30년생 소나무 4그루의 CO2 포집 능력과 동등해 도시 탄소중립 달성에 강력한 도구가 된다고 한다.
시티팜은 CO2를 활용한 지속 가능한 도시 농업을 추구한다. 이는 도시 환경에 적합한 DAC 기반 스마트팜으로, 대기 중에서 포집한 CO2를 이산화탄소를 소비하는 산업군에 공급하는 자원 순환 기술이다. 포집한 이산화탄소는 식물생장 조건에 최적의 농도로 생물에게 공급해 생장을 촉진하고, 스마트팜 산업에서는 이산화탄소를 자체조달해 사용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이다. 이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지역 식량생산을 촉진할 수 있는 기후테크 산업의 대표 모델로 꼽힌다. CES 2025에서 이 시티팜은 모듈형 딸기 재배 능력을 시연해 도시 내 식량 생산 가능성과 스마트팜 규모에 따른 스케일업 설계까지 가능한 부분을 충분히 시연했다고 한다.
로우카본이 선보인 카본트리와 시티팜에 대한 방문객들의 호응은 컸다. CES 참관자들은 로우카본 부스를 찾아 기후테크 혁신기술을 둘러보고 호평을 내놨다. 성과도 좋았다. 바이옴에이츠, 미드바르, OTO,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수퍼멤(SuperMem), NBC유니버설(Universal) 등 국내외 기후테크 관련 기업 관계자들이 부스를 찾아 협력을 모색해왔다. 이 기업들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미래 세대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로우카본의 친환경 기술과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향후 크게 주목할 만한 혁신이라고 강한 호기심을 보였다고 한다. 특히 로우카본의 비전과 실행력에 공감하며 향후 마케팅 및 비즈니스 협업 가능성 모색을 희망한 곳이 상당수에 달했다.
CES 부스를 통해 기후테크 혁신기술을 선보이고 돌아온 이철 로우카본 대표는 4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CES 2025는 기후테크, 인공지능, 자율주행, 헬스케어, 우주항공, 슈퍼컴퓨터 및 차세대 GPU 기술을 통해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비전을 제시했다”며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인공지능(AI)과 고속 컴퓨팅 기술이 기후 연구와 기후 변화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는데, 그 비전을 참관객들이 체감하고 공유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이철 대표는 “이런 맥락에서 기후테크 산업에서 미래혁신기술을 소개한 로우카본의 카본트리와 시티팜이 CES 참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는 점에서 뿌듯하다”고 했다. 젠슨 황은 2023년 7월 베를린에서 열린 ‘지구 가상화 엔진(EVE) 이니셔티브’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AI와 기후테크 산업과의 연결 진화고리를 공개적으로 화두로 올리며 무한한 잠재력을 강조한 바 있다. 이철 대표는 “특히 AI 에이전트와 물리적 AI플랫폼, 그리고 RTX 50 시리즈 GPU는 전세계 기후기술 생태계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젠슨 황의 견해에 로우카본은 일찌감치 공감해왔다”며 “CES 참가를 계기로 로우카본은 AI와 고속 컴퓨팅 기술을 응용한 기후 변화 대응에 있어서 글로벌 혁신을 주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CES 참가 후 지난달 20일(현지시간)엔 워싱턴 D.C.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애런 빈(Arron Bean) 연방 하원의원으로부터 미국 의회의사당에서 취임식 입장 티켓을 전달받았다. 여기서 그는 빈 의원과 함께 행정부 주요 인사들과 만나며 플로리다 주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청정에너지 사업 추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들은 로우카본이 플로리다에서 진행 중인 청정수소 생산 기지 구축 및 수소 허브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약속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통해 로우카본의 기술력과 비전을 미국 주요 인사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며 “플로리다 주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청정수소 생산 및 활용을 위한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고, 에너지 전환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로우카본은 지난해 12월 플로리다에서 CCUS 기술을 활용해 소각장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ㆍ저장ㆍ활용하는 실증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 실증 사업은 플로리다 주 정부로부터 공인을 받았으며,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화석연료 사용 확대 정책과 연계된 핵심 기술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은 이철 대표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CES 2025에서 기후테크 기업 CEO로서 느낀 것이 있다면.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이 향후 인공지능과 고속컴퓨팅 기술이 기후테크 산업에 있어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일찌감치 전망했는데, 그 비전을 온몸으로 체험한 것이 인상적이다. 기후테크 혁신기술을 갖고 있는 로우카본이 기후변화 대응 시대에 있어서 혁신을 주도할 자긍심이 더욱 생겼다.
▷로우카본의 어떤 기술이 CES에서 눈길을 끌었다고 자평하는가.
-우리의 핵심기술인 카본트리는 탄소포집 효율성을 극대화해 도시 공원, 학교, 공공장소 설치에 이상적이며 실내나 실외 모두 적용가능하다는 점에서 방문객들이 관심을 갖더라. 월 최대 2kg의 CO2를 포집할 수 있는 장비는 우리의 특화 기술이다. 또 CO2 활용을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 농업을 추구하는 우리의 시티팜은 도시 옥상, 학교, 커뮤니티에 적합한 컨테이너형 구조의 설계부터 설비 1세트로 대규모 스마트팜에 적용가능한 구조까지 고객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지에서 친환경 혁신기술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상담 성과도 있었나.
-물론이다. 예를들어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수퍼멤이라는 기업은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인공지능을 구현할 수 있는 경량 칩을 개발하는 업체인데, AI 산업군에서 발생하는 많은 양의 탄소중립을 위해 지속가능한 솔루션 모색을 위해 우리 부스를 찾았고 깊은 협력 논의를 했다. 자동차부품제조회사로 국내외 완성차 업체 1차 벤더사인 OTO 관계자 역시 방문했는데, 완성차 업체의 ESG경영 요구로 인해 탄소중립 관련 아이템 조사차 우리 부스를 방문했고 카본트리 구매의사를 타진했다. 여러가지 의미있는 미팅이 많았다.
▷개인적인 질문인데, 원래 환경 쪽에 관심이 컸나.
-언젠가 다른 언론 인터뷰를 통해 비슷한 질문을 할때 이렇게 대답했던 것이 기억난다. <어린 시절 파란 하늘과 흰 구름, 투명하게 내리쬐던 햇살에 대한 기억이 선명하다. 그러한 맑은 하늘과 상쾌한 공기가 경제 발전과 함께 점점 사라지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우리 후손을 위해서라도 이대로 방치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환경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하지만 처음부터 환경 쪽에서 일한 것은 아니다. 한양대 기계공학과 졸업 후 두산그룹에 취직했으나 창업을 위해 퇴사했다. 친구와 함께 공동 현관 출입 제어, 주차 관제, 인터폰 등 홈시스템에 적용되는 셋톱박스를 제작해 1년여 만에 50억원에 달하는 돈을 벌게 됐다. 꽤 성공적이었다. 그렇지만 거기까지가 한계였다. 당시 우리 만의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삼성전자 등 대기업 브랜드가 밀고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영업이익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때 ‘사업 아이템이 오롯이 내 것이 아니면 이렇게 힘든 거구나’라고 생각했다. 이때 연구 개발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기존 사업을 접고 새 창업을 준비하던 중 환경 사업에 눈이 쏠렸다. 지난 2004년 중국을 방문해 보니 미세먼지 문제가 생각보다 더욱 심각했고 향후 환경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중국 베이징에 1인 연구법인을 설립하고 칭화대 연소공학부 학자 등을 만나 조언을 얻는 등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원천적으로 저감시키는 기술 개발을 그때부터 시작했다. 그때부터 환경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셈이다.
▷경영철학을 소개한다면.
-로우카본은 대기환경 개선과 기후변화 대응을 핵심 목표로 삼아 이산화탄소 포집ㆍ활용ㆍ저장(CCUS) 기술과 전처리 탈황촉매 등의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해 왔다. 로우카본의 업(業)철학은 ‘인류애’다. 기후위기 문제는 전 인류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거기서 로우카본의 경영이념은 출발한다. 로우카본의 지향점은 인류애적 철학으로 기술혁신과 시장을 개척하고 세계적 관점에서 글로벌 기후테크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것이다. 또 투명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이사회 구성과 지배구조의 개방성을 강화하고, 주주 친화적인 활동을 통해 내부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이며 외부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 2024년 5월에는 비상경영전략 선포식을 통해 투자에만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며, 전 직원에게 혁신의 길을 함께 걸어갈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로우카본은 기후 위기와 대기 환경 개선을 위한 기술 개발과 투명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상장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꾸준히 문을 두드리고 있다. 기업공개(IPO)는 이런 비전을 위한 첫 과정이랄 수 있다. 기술평가에 자신이 있기에 상장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도 참석했다고 들었는데.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 만났는데 화석연료 기반 청정에너지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천연가스를 개질해 생산되는 블루수소와 이산화탄소를 포집ㆍ저장ㆍ활용(CCUS)하는 기술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하더라. 이는 로우카본이 플로리다에서 추진 중인 청정수소 사업 모델과 일치하는 대목으로, 로우카본의 향후 비즈니스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그게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덧붙여 말하면 로우카본은 현재 플로리다 중부 포크 카운티(Polk County)에서 청정수소 공장을 건설 중이며, 플로리다 주지사와 체결한 MOA를 기반으로 지역 내 카운티와 시에 청정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허브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로우카본은 혁신적인 탄소중립 기술과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개발하는 중소벤처기업으로, 에너지 전환 시대에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지속 가능한 청정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청정수소와 탄소 포집ㆍ활용 및 영구격리(CCUS) 기술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자리잡고 있다고 자부한다. 계속 앞선 기술로 승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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