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강세로 마감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 미국 오라클 등 3개사가 최소 5000억달러(718조원)을 들여 새로운 인공지능(AI) 기업 ‘스타게이트’를 설립한다고 직접 발표한 효과가 컸다. 이들 3개사 관련주와 기술 파트너인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Arm을 비롯해 대형 기술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주가 22일 전일 대비 상승 마감했다. 미래산업을 주도할 AI의 막대한 영향력과 미국 신정부의 투자·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확인됐다.
스타게이트 설립은 미국의 AI패권 선언이자, 중국을 겨냥한 주도권 경쟁의 신호탄이다. 국적을 불문하고 기업 투자를 유치해 자국 중심의 글로벌 AI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지원 확대와 규제 철폐로 ‘AI 초강대국’이 되겠다는 것이 미 정부의 야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함께 연 기자회견에서 “스타게이트는 차세대 AI 발전의 동력이 될 물리적, 가상적 기반 시설을 구축하기 시작할 것이며 여기에는 거대한 데이터센터 건설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또 AI 기술과 인프라를 “미국에 두고 싶다”며 “이 투자금은 보통 중국이나 다른 나라들, 특히 중국으로 갔을 돈”이라고 했다. 아울러 비상권한을 통해 미국 내 AI 공장 설립과 전력 공급을 용이하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전임 조 바이든 정부의 AI규제 행정명령을 폐기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거대 데이터센터와 전력공급망 구축이 핵심이다. 한국 기업이 기술 파트너로 선정되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반도체와 발·송전 기술·시설의 수요 확대가 관련 국내 기업엔 큰 호재가 될 수 있다.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민관이 적극 협력해야 한다. 이와 함께 우리 독자적인 AI 기술 및 인프라 구축을 서두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2일 정부는 민관합작으로 2조~2조5000억원을 투자해 2027년까지 국가AI컴퓨팅 센터를 구축하고, 반도체 육성·휴머노이드로봇 개발 등 AI 10대 과제를 중점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규모와 구체성, 실행력에서 기술 선도국들과 경쟁하기에 충분한지 의문이다.
우리는 AI산업의 글로벌 경쟁에서 ‘하이 타임’에 있다. 지금도 이르진 않지만, 더 이상 지체하면 낙오된다는 뜻이다. 당장 AI시설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 공급을 좌우할 국가기간전력망법은 국회 표류 중이다. 국가 최고 리더십의 공백이 안타깝지만 국회도 정부도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한다.
su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