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서상범 기자]Q. 최근 열리고 있는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관한 기사를 보던 중, 북측 가족들이 김일성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를가족들에게 자랑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얼핏 보기에도 해외 명품 시계로 보이던데요. 이 시계의 정체가 뭔가요?

A. 제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리고 있죠. 남과 북으로 나뉘어 오랫동안 서로의 소식을 궁금해하던 혈육들의 이야기가 눈시울을 적시게 하는데요. 말씀하신대로 방송 보도 등을 보면 북측 가족들이 자신들의 시계를 자랑하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습니다.

김일성 문구가 박힌 오메가 시계[사진출처=타임포럼]

이 시계들은 한글로 김일성이라는 문구와 함께 오메가(OMEGA)라는 브랜드 명이 함께 새겨져 시선을 끌었는데요. 오메가는 스위스의 시계 브랜드로 명품으로 인정받는 업체입니다.

북한과 오메가. 상당히 낯선 조합인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시계는 오메가의 정품 모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계업계 등에 따르면 북한은 오메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는데요. 김일성과 김정일이 오메가 브랜드를 좋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김일성은 체제 유지용으로 자신의 이름을 새긴 모델 수만개를 특수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김일성 문구가 박힌 오메가 시계[사진출처=타임포럼]

이 시계는 일명 ‘김일성 명함 시계’라는 이름으로 북한 특권층의 상징으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김일성과 김정일, 최근에는 김정은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에게 충성을 다하는 간부와 공로자 등에게 일종의 훈장과 같은 하사품을 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종류 역시 다양한데요. 간부와 최측근에게는 최고가의 순금 모델이, 그보다 다소 격이 떨어지는 경우는 가죽이나 합금으로 만들어진 모델을 내리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이 시계를 차고 다니면 강도도 피해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김일성 시계의 위상은 다른 무엇보다도 높았습니다. 하지만 경제난이 심각해지자 이 시계를 암시장에 내다파는 일도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에는 이렇게 암시장에 팔린 시계가 한국에까지 흘러들어오는 경우도 있는데요. 최근 시계 전문 커뮤니티 타임포럼에는 김일성 오메가 시계를 100만원에 거래하겠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오메가 외에도 티쏘 등 다른 스위스 브랜드 시계를 특수 제작해 하사품으로 증정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