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김현경 기자] 광복 70주년입니다. 태극기, 유관순 열사…. 광복절 하면 떠오르는 게 많지만 저는 문득 ‘815콜라’가 떠오릅니다.

815콜라가 뭐냐고 물으시는 분들도 많을텐데요. 815콜라는 수입 콜라에 맞서 ‘콜라의 독립’을 외쳤던 국산 콜라입니다.

범양식품은 지난 1998년 4월 1일 ‘815콜라’를 출시했습니다. 수입 콜라인 코카콜라와 펩시콜라가 과점하고 있던 국내 콜라 시장에 국산 콜라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국산 콜라의 맛은 어떨지 호기심에 구입하는 소비자도 많았죠.

1998년 출시된 815콜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815콜라는 탄생 배경부터 독립의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제조사인 범양식품은 원래 코카콜라 본사로부터 원액을 받아 코카콜라를 라이센스 생산하던 보틀러였습니다.

그런데 1995년 코카콜라 본사는 한국의 보틀러들에게 계약을 중단하겠다고 압박하면서 인수에 나섰습니다. 코카콜라가 해외 시장을 넓히면서 흔히 해왔던 방식이었습니다.

당시 한국의 보틀러는 두산음료, 호남식품, 우성식품, 범양식품이 있었는데요. 범양식품은 코카콜라가 제시한 인수 대가가 터무니없다고 여겨 합병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코카콜라는 범양식품에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범양식품은 계약 해지 취소 소송을 진행해 2년의 유예 기간을 갖게 됐습니다.

코카콜라는 범양식품을 제외한 나머지 보틀러들을 인수해 한국코카콜라보틀링이라는 법인을 세웠고, 범양식품은 2년 동안 칼을 간 끝에 1998년 자체 제작한 ‘콜라 독립 815’를 내놨습니다.

지난해 출시된 815콜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아시다시피 1998년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로 애국심을 강조했던 시기였는데요.

815콜라는 이런 시대 상황과 맞아떨어져 인기를 모으며 1999년에는 콜라 시장 점유율이 13.7%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위기 의식을 느낀 수입 콜라 회사들이 물량 공세를 펴면서 815콜라는 설 자리를 잃어갔습니다.

또 맛보다는 감정에 호소하는 마케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습니다.

결국 범양식품이 2004년 파산에 이르면서 815콜라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6월부터 편의점 음료 제조업체인 프로엠이 상표권을 임대해 815콜라를 다시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직 소비자들에게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편의점에서 마트 등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어떤 콜라를 사먹을지는 소비자의 선택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국산 콜라의 외로운 싸움에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815콜라가 빛(光)을 되찾길(復)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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