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여자오픈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한때 ‘새가슴’으로 불렸던 아리야 주타누간(21·태국)이 생애 첫 메이저 왕관까지 거머쥐었다. 2016 리우올림픽서 112년만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골프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오르며 코리아낭자 군단의 최대 적수가 됐다.

주타누간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인근 워번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 마퀴즈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41만2000달러(약 4억 6000만원).

지난 5월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서 생애 첫 LPGA 우승을 일군 뒤 3연승을 내달린 주타누간은 메이저대회 우승컵까지 보태며 시즌 4승을 기록, 리디아 고(19·뉴질랜드)와 함께 다승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주타누간은 이번 우승으로 리디아 고, 브룩 헨더슨(19·캐나다)에 이어 세계랭킹 3위로 뛰어 올랐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19.6세로 여자골프에 ‘영건 트로이카’ 시대가 활짝 열렸다.

주타누간은 이날도 드라이버를 잡지 않고 3번 우드와 2번 아이언만으로 티샷을 공략했다. 2번 아이언으로 약 240야드의 비거리를 낸다. 주타누간은 이번 대회서 우드와 아이언만으로 평균 250.13야드를 보내는 괴력의 장타와 81.9%의 정확한 그린적중률, 홀당 평균퍼팅수 1.6개의 짠물퍼트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약점으로 지적되던 멘탈도 몰라보게 강해졌다. 주타누간은 최근 샷을 하기 전 억지로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였는데, 새로운 프리샷 루틴 중 하나다. 이른바 ‘프리샷 스마일’이다. “샷 하기 전에 미소를 지으면 행복하고 마음이 안정된다”고 이유를 설명한 주타누간은 우승 후 ‘진짜 미소’를 활짝 지어 보였다. 주타누간은 “메이저 타이틀을 정말 갖고 싶었다.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기뻐했다.

이번 대회 1,2라운드에서 단독선두를 달리다 결국 주타누간에 우승컵을 내준 이미림(25)은 이날 1타를 잃어 모 마틴(미국)과 함께 3타 차 공동 2위(13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미림은 US여자오픈에서도 첫날 선두에 올랐지만 최종 공동 11위에 머물렀다.

이미림은 그러나 “작년엔 손목 부상으로 이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는데 올해 좋은 성적을 내서 기분이 좋다”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9월)에서는 좀더 정교하게 샷을 다듬어 다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장하나(24)가 9언더파 279타로 이미림에 이어 한국 선 중 가장 좋은 성적인 5위에 올랐다.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전인지(22)는 8언더파 280타로 8위에 올랐지만 김세영(23)은 2오버파 290타 공동 50위에 그쳤다. 올림픽 대표 박인비(28)와 양희영(27)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인자 박성현(23)도 김세영과 공동 50위로 대회를 마감했고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는 공동 40위(1언더파 287타), 헨더슨은 공동 50위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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