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워싱턴 포스트(WP)가 재차 사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후보가 미국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WP는 23일(현지시간) 지난 2월 사설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민주주의에 굉장한 위협”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매체는 “일반적으로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이 확정되면 그 후보의 토론 내용을 평가하고 그의 공약을 검토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공화당 대선후보를 받아들이거나 이러한 시늉조차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유력언론인 WP가 이같이 트럼프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것은 그의 과격주의적인 행보 때문이다. 지난 2월에도 WP는 트럼프의 언행과 선거전략이 과거 독재자들의 전략과 닮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WP는 트럼프가 헌법과 민주주의 원칙을 무시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은 삼권분립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WP는 트럼프가 이민자의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헌법을 수정하고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에 명예훼손 소송을 쉽게할 수 있도록 개정하겠다고 밝히는 등 행정부 수반을 뛰어넘은 권력행사를 하겠다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WP는 “그에게 행정부의 한계는 없다”라며 “그는 자신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린 판사가 멕시코 출신이라는 이유로 사임시켜야 한다는 어이없는 주장까지 펼쳤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물론 기성 정치인들은 1차적인 비판의 대상이다. 그들은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렸다”라며 “힐러리 클린턴 역시 이메일 사태로 실망감을 안겨줬지만 적어도 그는 미국 헌법을 위협하고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지난 2월 WP는 도널드 트럼프를 인터뷰한 뒤 트럼프가 미국 민주주의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적시했다. 매체는 “트럼프가 정부를 이용해 좋아하지 않는 기업과 출판물을 공격하고, 명예훼손법을 바꿔 얼론의 비판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언급은 진정으로 비미국적”이라고 규탄했다. WP는 트럼프의 태도가 “블라디미르 푸틴의 러시아나 차비스타의 베네수알레에 사는 사람들에게나 전적으로 익숙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는 24일 NBC방송에 출연해 폭스뉴스 채널의 로저 에일스 대표이사가 사임한 것과 관련, “에일스는 매우 유능한 사람”이라며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는 에일스에 대해 좋은 이야기만 했다”며 피해자 중 일부를 거짓말쟁이라고 몰아세웠다. 에일스 폭스 회장은 여성 앵커 다수를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나 지난 21일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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