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전남)=김대연 기자]중부 지방에 폭설이 예고된 지난 4일. 오전까지만 해도 맑았던 날씨가 오후들어 급변하더니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도 비가 흩날리기 시작했다.
오전이 주로 슬라럼과 서킷 코너링 위주였던 오후는 주행성능을 테스트하는 서킷 주행. 변속기 손잡이 옆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차는 가볍게 으르렁 거리며 출발 준비에 들어갔다. 센터페시아에서 LCD 모니터가, 클러쉬 보드 양쪽 상단에선 뱅앤울룹슨 스피커도위로 올라왔다.
아우디는 상시 4륜 구동(콰트로)이 자신이 있는지 주행로 곳곳에 곡선 구간을 집어 넣었다. S7 등 S 시리즈 시승은 독일 본사에서 날아온 전문가(드라이빙 인스트럭터)가 모는 선두 차를 따라 주행이 시작됐다. 아우디는 A시리즈가 익숙하지만 별도의 고성능 모델에는 ‘최고의 성능(Sovereign Performance)’이라는 뜻에서 ‘S’를 붙이고 있다.
가속 패달을 밟자 차는 기다렸다는 듯 튀어 나갔다. 워낙 민감해 모든 신경을 오른 발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이어 곧 바로 나타난 곡선 구간. 빗길이라 다소 긴장했지만 차는 시속 80㎞ 속도에서도 한치의 오차없이 방향을 틀었다. 자로 잰 듯 정확하게 이뤄지는 코너링, 노면을 쥐고 달리는 듯한 안정된 콰트로 시스템, 그리고 살짝만 밟아도 질주하던 차를 멈춰 세우는 제동력이 한꺼번에 작용한 결과다. 각 바퀴에 들어가는 동력을 조절해 원심력을 상쇄시키는 토크 벡터링 기술도 들어가 있다. 오전 콰트로존(quattro Zone: 슬라럼, 제동력, ESP 효율성 체험) 시승에서 확인했던 것 처럼 굳이 핸들을 급격하게 돌릴 필요도 없었다.
다시 직선 구간. 가속 패달을 힘껏 끝까지 밟았다. 순식간에 속도계는 시속 200㎞를 돌파했다. 무섭게 붙는 속도와 또 다시 나타난 곡선 코스에 발은 어느새 브레이크 패달 위에 가 있었다.
지난 10월 국내에 출시된 아우디 S6, S7, S8에는 모두 V8 4.0 TFSI 엔진이 탑재됐다. 신형 4.0 TFSI 트윈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은 가속 시에는 8개의 실린가 모두 작동해 강력한 힘을 내고, 항속주행(cruising) 때는 4개의 실린더만 작동해 연료 소비를 줄인다.
실제 S6는 이전 V10 모델에 비해 토크는 1kgㆍm 늘었고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 시간)은 0.6초 빨라졌다. 물론 연비도 이전 모델(6.1km/l)에 비해 30% 가까이 개선됐다.
S6와 S7은 최고출력 420마력, 최대토크 56.1kgㆍm, 제로백 4.6초(S7 4.7초), 최고속도 250km/h, 연비는 7.9km/l(복합연비기준)이며, S8은 최고출력 520마력, 최대토크 66.3kgㆍm, 제로백 4.2초, 최고속도 250km/h의 성능을 자랑한다.
물론 고성능 모델인 만큼 S 시리즈의 가격은 부담스럽다. S4는 8370만원, S6 1억1530만원, S7 1억2450만원, S8 1억7810만원이다. 연비도 가변 신린더 및 각종 첨단 경량화 기술로 크게 개선 했지만 일반 모델과의 격차는 크다. 현실에선 쉽지 않겠지만 가격과 연비를 고려하지 않고 성능만 따진다면 S시리즈는 디자인을 포함해 ‘비싼 만큼 제값을 하는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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