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한반도를 강타한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올 겨울 들어 최저 기온을 기록하며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가운데 곳곳에서 상수도관 동파 사고 등 추위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아침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13.2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의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역별로 서울 영하 13.2도를 비롯해 ▷철원 영하 21.7도 ▷제천 영하 18.1도 ▷대관령 영하 17.6도 ▷춘천 영하 17.1도 등을 기록했다. 서울은 이날 1985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은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남부지방도 평년도다 10도 가까이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부산 영하 5도를 비롯해 ▷전주 영하 9.7도 ▷대구 영하 8.5도 ▷포항 영하 6.4도 ▷울산 영하 5.7도 등을 기록했다.

경기북부와 강원 영서 중북부 지방 등에는 이날 한파 경보가 내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그동안 눈을 뿌린 저기압이 동해로 빠져나가고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다시 우리나라를 뒤덮고 있다”고 추위의 원인을 설명했다.

추위 피해도 잇따랐다. 지난 8일 오전 9시께 KTX 산천 열차가 강추위로 인한 제동장치 이상으로 대전역에 30여 분간 긴급정차해 승객 300여명이 추위에 불편을 겪었다. 같은날 오전 3시께 전남 광양시 중군동 옥곡분기점 부근 국도에서는 광양읍 쪽으로 달리던 매그너스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탑승자 4명 중 2명이 사망했다.

상수도 동파 신고도 급증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8일 밤부터 9일 새벽까지 서울시내에서 총 10건의 동파 신고가 접수됐다.

다음 주부터는 평년 기온을 회복하면서 극심한 한파는 물러갈 전망이다. 기상청은 10일부터 기온이 점차 올라 주 후반에는 평년 수준의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지역별 예상 최저기온은 서울ㆍ대전 영하 9도 ▷철원 영하 16도 ▷춘천 영하 14도 ▷전주 영하 7도 ▷대구 영하 6도 ▷광주 영하 4도 ▷부산 영하 3도 등이다.

박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