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A 10월 시장점유율 조사
현대자동차가 재정위기로 극심한 불황에 빠진 유럽에서 지난달 10.2%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10월 유럽연합(EU)과 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4개국으로 구성된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에서의 자동차 판매대수가 작년 동기보다 4.6% 감소했다.
이는 극심한 경기침체가 자동차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0.2%), 3분기(-0.1%) 모두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영국에서는 판매대수가 12.1% 늘어난 반면 네덜란드(-38.4%), 스페인(-21.7%), 이탈리아(-12.4%), 프랑스(-7.8%) 등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최대 시장인 독일은 0.5% 증가했다.
악조건을 뚫고 현대차가 판매대수를 크게 늘린 것은 지난 8~9월 진행된 노조파업에도 불구하고 인도, 터키 등 생산공장의 분산으로 공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임러(3.2%), 도요타(2.3%), 폴크스바겐(1.5%), 닛산(0.4%) 등도 비교적 선전했다.
그러나 BMW(-1.4%), 기아차(-3.8%), 푸조ㆍ시트로앵(-5.1%), 피아트(-5.8%), 포드(-8.1%), GM(-14.2%), 혼다(-17.2%), 르노(-21.2%) 등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시장점유율에서는 폴크스바겐이 지난해 10월 24.0%에서 25.5%로 1.5%포인트 높이며 수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푸조ㆍ시트로앵(12.1%), 르노(8.7%), 포드(7.5%), GM(7.0%), 피아트(6.5%), BMW(6.4%)가 그 뒤를 따랐다.
현대ㆍ기아차는 작년 동기(5.7%)보다 0.5%포인트 개선된 6.2%로 8위를 차지했다. 이어 다임러(5.3%), 도요타(4.1%), 닛산(3.3%), 혼다(1.1%) 등의 순이다.
김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