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2012년 들어 연일 터지는 검사들의 사건사고에 검찰이 얼굴을 들지 못하고 있다. 욕설, 성추행, 뇌물 수수에 부실수사 논란, 불기소를 조건으로 성관계를 가졌다는 의혹까지 사건사고의 내용도 다양하다. 등장 인물 역시 검사가 된 지 고작 50일밖에 안된 초임검사부터 고검장급 검사장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 욕설부터 뇌물수수까지…4명 연관돼 1명 구속, 1명 징계 ‘총체적 난국이네’=2012년들어 가장 먼저 말썽이 일어난 것은 검사가 경찰 간부에 대해 욕설을 했다는 고소장이 경찰청에 접수되면서 부터다. 박모 당시 밀양지청 검사가 사건과 관련, 경찰 간부에게 욕설과 막말을 하면서 수사에 대해 압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것.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사건을 검찰이 불기소 처분하면서 ‘자기편 들기’ 논란도 낳았다.

이어 같은 달엔 최재호 전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가 회식자리에서 여기자 2명을 잇따라 성추행해 물의를 빚었다.

11월에는 김광준 서울고검 부장검사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씨의 측근과 유진그룹등으로 부터 총 9억원이 넘는 금품을 차명계좌로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구속되면서 검찰의 위신이 땅에 떨어졌다. 검찰총장까지 나서서 이 사건을 사과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고작 3일뒤 부임한지 50일밖에 안되는 초임검사가 불기소 처분 조건을 내걸고 피의자와 성관계를 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검찰은 다시 한번 치욕을 당했다.

▶ 기소청탁의혹, 부실수사 논란, “일은 제대로 하고 있나”=지난 3월에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나경원 전 서울시장 후보 남편 김재호 부장판사의 기소청탁 논란에 따라 박모 검사와 최모 검사가 경찰에 서면조사를 받았다. 검찰 수사에서 기소청탁 자체는 없었던 것이라는 결론과 함께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지만, 이 사건 역시 ‘법조계의 자기편 들기’ 논란과 경찰에 대한 검사들의 소환불응으로 비난을 샀다.

이어 지난 10월에는 최교일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이 특별검사의 수사를 앞두고 “내곡동 사건은 MB일가가 부담되 불기소 처분한 것”이라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었다. 특히 특검의 수사 결과 검찰 수사에서 미진했던 점들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검찰의 부실수사 논란도 벌어졌다.

▶ 대선주자, 시민단체 “검찰 개혁해야”=검찰의 잇단 추문에 대선주자들 및 시민단체 모두각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제기 하고 나섰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상설특검제 도입을 주장하고 나섰으며 문재인ㆍ안철수등 야권 대선 후보들은 모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등의 검찰 개혁안을 내놓았다. 어느 누가 당선되건 검찰에 대한 수술은 불가피해진 것이다.

‘민주사법 연석회의’등 시민단체들 역시 대검 중수부 폐지, 고비처 신설, 기소배심주의 도입등 3대 개혁요구안을 만들어 대검에 전달하는 등 검찰 개혁을 강도높게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