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제국’ 기획 박기홍CP

잘사는 사람은 더 잘살고 못사는 사람은 더 못살게 된다. 중산층이 줄어들고 있다. 자본주의가 팽창하면서 드러나는 문제를 한 번 알아보자는 시대적 고민이 있었다. 대선을 앞둔 한국에서는 후보들이 저마다 경제민주화, 복지 확대를 말한다. 지금 이런 이야기를 왜 하는 걸까? 경제가 불평등하고 분배가 합리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는 건 아닐까? 이게 기획의 배경이었다. 취재를 하다 보면 자본주의가 고장 나서 삐걱거리는 모습을 도처에서 볼 수 있다.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수리의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학자나 경제석학에게 해답을 구하는 방법을 택하지 않았다.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내수와 수출 문제를 보여주면 시청자들이 그때만 공감하고 잊어버릴 것 같았다. 하지만 본연의 가치를 찾아가면 울림이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경제석학의 이론 배경을 공부하면서도 PD의 관점과 시선을 담았다.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무너진 가치, 잃어버린 가치를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우리가 찾아갔던 외딴 섬 아누타도 처음부터 공존의 방법을 이어갔던 건 아니다. 자신의 이익과 집단이익을 지키기 위한 치열한 살육전이 있었다. 섬에 사람이 없어질 위기까지 갔다. 이런 과정을 거쳐 ‘아로파(서로 사랑하고 나누고 연민하고 협동하라)’라는 공동체의 가치와 평화를 터득했다. 이곳에는 아주 부자도 생기지 않지만, 소외되는 사람도 없다.

훌륭한 리더는 잘사는 사람을 많이 나오게 하는 게 아니라 소외되는 사람이 없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건 자본주위냐, 사회주의냐 하는 문제가 아닌 공동체 가치의 문제다. 이제는 ‘착한 성장’을 할 때가 됐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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