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꾸짖다간 봉변당하기 일쑤 자기 중심적·공동체의식 상실탓

#1. “길을 가다가 교복입고 담배 피우는 아이들을 자주 보죠. ‘너네 그러면 안된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지만 혹시나 해코지를 당할까 봐 그냥 넘어갈 수밖에 없어요” (전모 씨ㆍ42ㆍ강남구 삼성동)

#2. “밤이면 동네 길가에서 시끄럽게 오토바이를 타는 중학생들 때문에 잠을 못 자요. 하지만 대놓고 말하기가 무서워서 참고 살아요.”(양모 씨ㆍ52ㆍ여ㆍ성동구 행당동)

최근 비행청소년을 훈계하려다 폭행은 물론, 생명까지 잃는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청소년들의 비행을 지적하려면 ‘맞아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는 어른들의 자조 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찰도 속수무책이다. 한 지구대 관계자는 “일선경찰 입장에서 담배 피우는 것을 제지하거나 처벌할 마땅한 근거가 없다. 기껏해야 학교에 통보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라며 “심지어 담배 피우는 현장을 들켜도 요즘 아이들은 고개를 처들고 ‘담배 끄면 될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며 고충을 털어 놓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동체 의식의 상실과 청소년들의 자기중심적 성향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예전에는 공동체 의식이 강하다 보니 이웃의 어른들이 곧 부모와 동일시 돼 이웃 어른들의 훈계에 대한 거부감이 없지만, 현대사회에서는 바로 이웃집에 살아도 서로 알지 못하고 이웃 어른은 그야말로 남이 돼버린 상황”이라며 “이런 현실속에서 어른에 대한 공경은 사라지고 훈계를 받는 경우 ‘당신이 왜?’라는 의식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서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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