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강조 공통분모…정치 · 검찰 개혁엔 속도차 뚜렷
정당기반 文, 정치환경 고려한 공약 安, 기성정치와 거리두고 강경정책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오는 10일 정책발표 이후 단일화 논의를 본격화할 수 있다고 밝혀 다음주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가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 측은 ‘가치연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두 후보 간에 정책의 차이점도 상당히 커 진통이 예상된다.
둘 다 부산 출신이면서 범야권을 지지기반으로 한다. ‘PK(부산경남)=보수’라는 등식을 깬 흔치 않은 경우다. 정권교체와 복지확대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도 두 후보의 공통점이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차이가 적지 않다. 문 후보가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을 기반으로 하는 데 반해, 안 후보는 무당파에서 지지도가 두드러진다. 안 후보가 20~30대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하는 반면, 문 후보는 20~40대에서 20% 안팎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슬로건은 문 후보가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구를 내세웠고, 안 후보는 ‘국민이 선택하는 새로운 변화가 시작됩니다’를 골랐다. 문 후보가 복지와 배려에 방점을 찍었다면, 안 후보는 개혁을 앞세웠다.
안 후보의 개혁적 성향은 각 분야 정책공약에서 두드러진다. 안 후보는 재벌개혁 공약에서 계열분리명령제 도입 시사, 부당내부거래 시 수혜기업 부당이득 환수 등 강력한 정책을 내놓았다. 참여연대도 “안 후보의 재벌개혁 정책이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사법개혁에서도 문 후보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기능만 폐지하겠다고 밝힌 반면, 안 후보는 중수부 자체를 아예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이념ㆍ정책적 차이는 곧 어젠다의 차이로 이어진다. 문 후보가 정권교체와 더불어 ‘일자리 대통령’을 내세웠다. 급진적인 개혁보다는 민생을 챙기는 안정적인 모습을 강조한 것이다.
반면 안 후보는 정치혁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기성정당을 ‘구태’로 지적하고, 그 반대편에 서서 ‘새정치’의 적임자를 자임하고 있다. 안 후보 측 김성식 공동본부장은 “안철수 정부의 탄생은 곧 국민이 기성정치에 대해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후보의 스타일 차이도 뚜렷하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문 후보가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대명사로 꼽힌다. 민주당 경선에서부터 경쟁자들의 요구를 통크게 수용하면서 승부사 기질도 주목받고 있다. 안 후보는 편안하고 친근한 느낌이 강하다. 그러나 의사에서 벤처창업자, 대권도전 등 인생경로에서 뚜렷한 자기결정력과 돌파력, 카리스마가 엿보인다. 안 후보의 측근은 “언뜻 수줍은 지식인, 엘리트 면모가 강하지만 의외로 농담을 즐긴다”고 했다.
<김윤희 기자ㆍ이정아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