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기업이 비즈니스 현장에서 외국어를 능통하게 구사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면서 영어 회화 시험 성적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자연스레 취업을 위한 외국어 사교육 현장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토익을 비롯해 외국어 회화 시험 대비 과목을 동시 수강하는 취업준비생의 비율도 급증하고 있다.
본지가 외국어전문 교육기관 ‘파고다어학원(www.pagoda21.com)’에 의뢰해 지난 2010년부터 올 해 9월까지 파고다어학원 전국 4개 지점(강남, 부산 서면, 신촌, 종로)에서 토익 강좌를 수강한 만 19~29세 수강생 1만여명을 대상으로 ‘동시 수강 현황’을 분석한 결과 4명 중 1명 꼴로 토익스피킹을 동시에 수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토익과 토익스피킹을 동시에 수강하는 비율은 올해 전체 수강생의 25.3%로 2010년 19.1%, 2011년 22.6%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또 다른 공인인증 영어 말하기 시험인 OPIC(Oral Proficiency Interview-Computer)의 경우도 2010년 동시 수강 비율이 1.7%에 그쳤지만 2011년 7.3%, 2012년 8.5%로 매년 큰 폭으로 늘었다.
이에 비해 일반 기초 영어회화 동시 수강율은 2010년 16.4%에서 올 해 9.5%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중국어, 일본어 등 제 2 외국어도 마찬가지다. 최근 3년간 토익과 중국어를 동시에 수강하는 비율은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에서 공인성적과 더불어 회화 능력까지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회화 강좌 수강율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토익과 중국어한어수평고시(HSK)를 동시에 수강하는 비율은 2010년 45.4%에서 2011년 43.8%, 2012년 31.8%로 매년 감소하는데 반해 회화 강좌의 경우 2010년 6.2%, 2011년 8.1%, 2012년 10.6%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어는 지난 해 원전 폭발 사태로 일본 원정 취업 수요가 줄어들면서 수강생 자체가 줄어들었지만 회화 수강 비율은 꾸준히 20%선을 유지하고 있다.
취업준비생 이경수(28)씨는 “토익스피킹 준비를 시작하면서 학원비와 시험 응시료 등으로 쓰는 돈이 세배 정도 늘었다. 부담이 되지만 취업을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파고다어학원 관계자는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말하기 시험과 중국어 등 제2외국어 등 외국어 스펙 쌓기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며 “이러한 수요를 충족하고 학생들의 수강 편의를 위해 집중강좌 등을 신설,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