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깊어가는 고민

분기매출 50조원, 영업이익 8조원을 돌파하며 우리나라 전체 기업 이익의 4분의 1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는 삼성전자지만 그 어느 때보다 고민도 많다.

격전지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35%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 이익을 실현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의존도가 지나치게, 너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고민스럽다.

시장전문가들은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무선통신사업부가 약 5조9000억원 내외의 영업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삼성전자 전체 이익의 70% 가까이를 무선통신사업부가 거둬들인 셈이 된다. 1분기에는 이 비중이 60% 선이었지만, 3개월 새 10%포인트 가까이 더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26일 오전 서초동 사옥에서 갤럭시S2의 롱텀에볼루션(LTE) 모델인 '갤럭시 셀록스'와 '달리'를 발표하고 있다.<br />김명섭 기자 msiron@
삼성전자는 26일 오전 서초동 사옥에서 갤럭시S2의 롱텀에볼루션(LTE) 모델인 '갤럭시 셀록스'와 '달리'를 발표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 msiron@

물론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는 것 자체는 긍정적인 일이다. 스마트폰의 핵심기술들이 향후 가전제품, 자동차, 건축, 다양한 상거래 등으로 확산될 수 있는 데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일부 업체들의 퇴출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쉬지 않고 달릴 때’임은 분명하다. 다만 TV와 가전, 반도체 등 다른 사업부문들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 삼성전자의 문제라기보다는 세계 경기 부진의 탓이지만 이익과 조직의 중심이 한곳으로 쏠린다는 점 자체는 반갑게만 볼 수 없다.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40%까지 치솟으면서 수요 둔화와 제품 단가 하락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지나친 스마트폰 의존도는 삼성전자에는 그만큼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시계를 삼성그룹 전체로 확대하면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삼성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70%가 삼성전자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보면 전자 분야는 최근 2~3년 새 삼성전자를 최후방으로 한 수직계열화를 더욱 고도화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코닝정밀소재 등 주요 계열사들의 최대 고객사일 뿐만 아니라 ‘생산주문자’ 역할을 하고 있다.

향후 삼성전자의 성장 추세가 둔화되거나 삼성전자가 지향하는 방향이 시장과 어긋날 경우 계열사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홍승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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