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헤럴드경제 서경원 기자]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장은 최근 발생한 은행권의 대출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 고시 오류와 관련해 오류 발견시에도 수정을 금지하는 협약이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박 회장은 도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근 코픽스가 잘못 공시됐음에도 열흘간 손을 대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코픽스가 잘못 공시돼 대출자들이 이자를 더 부담하는 일이 있어도 코픽스를 수정하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박 회장은 “외국은 (기준금리) 오류가 발견돼도 일절 수정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코픽스) 오류를 발견하고도 발표할 때까지 시간이 늦어진 것은 해당 협약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우리은행이 자금조달 수치를 잘못 입력함으로써 코픽스 금리가 지난달 17일 원래 금리보다 높게 공시돼 4만명의 대출자들이 더 높은 이자를 물게 됐다.
박 회장은 “협약서엔 (오류를) 안 고치게 돼 있다”며 “그것을 고치려면 협약한 은행들을 다 모아서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류를 알게 된 시점이 얼마 안 됐고 해당 건수 비중이 얼마 안 돼 빨리 고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수정에는 은행 동의가 있어야 하고 추석 연휴가 중간에 끼어 시간이 걸렸을 뿐 은행연합회가 이를 은폐하려 할 생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해당 협약의 수정 여부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코픽스가 원래보다 낮게 공시되면 고객에게 이자를 더 내라고 해야 할뿐더러 오류를 매우 늦게 발견했을 때는 수정하는 데 상당한 비용이 든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고민해야 할 것은 은행 이득이냐 고객 이득이냐는 차원의 문제와 시기의 문제”라며 “그래서 그 조항을 없애자는 것도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이 입력한 자금조달 금리를 재검토하는 시스템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어디 한 군데에서 입력을 잘못했는지를 찾아보기 굉장히 어렵고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며 “선진국이 오류가 생겨도 뭉개고 지나가는 것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지표금리 개선 태스크포스(TF)가 특정 금리를 지표 금리로 결론을 낼 것인가에 대해선 금융당국이 특정금리를 지표금리로 공표하는 것보다 다양한 금리 중에서 은행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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